이틀째 하락이지만 양호한 조정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노동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고, 뉴욕과 일본 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잘 버티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금리를 4.50%로 동결했고, 주식시장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45.99을 기록, 전날보다 11.02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거래는 부진하다. 개장 후 약 2시간이 흐르는 사이 거래대금은 8000억원에도 못 미치고, 거래량도 9000만주를 간신히 넘었다.
전날까지 3일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다시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를 560억원 순매도하는 등 코스피시장에서 1000억원 가까이 팔고 있다.
반면 지수선물을 1700계약 가까이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장중 0.60 내외까지 개선된 가운데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13억원 매수우위다.
기관은 433억원 순매수중이지만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매도우위이고, 개인이 371억원 제한적인 매수에 나섰다.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것은 선물과 프로그램 수급의 역할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업종이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주 낙폭이 두드러진다. 특히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IT와 증권주의 주가가 훼손되면서 시장 에너지가 함께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장중 LG필립스LCD가 2.5% 떨어지는 한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4%, 1.8% 하락, IT 대형주가 약세다. 현대차가 1.8% 하락중이고, 국민은행(1.35%) 신한지주(0.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전반적으로 시들하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노동비용 지표는 커다란 악재로 받아들일 재료가 아니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지속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닌데다 미국의 경기가 점차 둔화되면서 노동비용도 금리 인상의 빌미를 제공할 만큼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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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1350까지 안도랠리가 펼쳐진 가운데 현재 경기를 보는 시각은 리스크가 완전히 치유된 것이 아니라 진통이 남아있지만 어쨌든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경기는 확장 국면이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요인도 내재돼 있는 상태"라며 "지난주 지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고용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요인을 크게 비용 측면과 임금 측면으로 나눠 볼 때 비용에 해당하는 국제 유가가 안정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비용 측면의 요인이 제어된 가운데 노동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후행적으로 해소될 문제라는 것.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는 연말로 갈수록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노동 비용이 어느 정도 상승해도 금리를 올려야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을 연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금리 동결 시기에 노동 비용이 상승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로 인해 통화정책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베이시스를 붙잡고 있는 한 수급상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선물옵션 만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매수차익잔고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도하지 않을 경우 상당 부분 롤오버될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 해도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3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