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이벤트 이후를 대비하라

[오늘의포인트]이벤트 이후를 대비하라

황숙혜 기자
2006.09.13 11:28

'점진적'상승 공감대…프리어닝시즌 임박 포트폴리오 재편해야

모처럼 수출주가 웃고 있다.

13일 장중 삼성전자가 6일만에 상승 반전, 1.6% 가량 오르며 6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도 7일만에 상승, 전날보다 3.3% 급등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오르며 3만8000원선을 회복했고, LG필립스LCD 역시 2.5%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도 선방하고 있다. 현대차가 1% 이상 상승중이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1%, 2.3% 상승중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증시의 상승 흐름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은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없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나 소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64달러 아래로 밀린 상황이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자산 버블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범으로 몰렸고, 동시에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높이기도 했다. 과도한 긴축이 미국 경제를 경착륙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도 결국 버블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같은 측면에서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동시에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으로 주식시장이 반길 일이라는 분석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경착륙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원자재 가격 하락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원유를 포함해 원자재의 외부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원자재 가격의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파를 경우 헤지펀드 등 일부 해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수급에 대한 우려보다 중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부장도 "최근 상품 가격 하락은 경기 위축이 아니라 투기적인 수요 감소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증시도 이같은 배경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국내 수출주의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만기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지수는 10포인트 내외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매도도 매수도 보이지 않는다. 장 초반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123억원 제한적인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개인이 61억원 팔고 있고, 기관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11억원 매수우위다.

프로그램 역시 움직임이 둔하다. 차익거래로 74억원 매수 유입이 이뤄지고 있고, 비차익거래도 116억원 순매수를 기록, 프로그램은 총 190억원 매수우위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날 기준 여전히 2조3000억원에 근접해 부담스러운 상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4포인트 오른 1339.28을 나타내고 있다.

이벤트를 치르고 난 후의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상승 기조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경기둔화 정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상승 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지수 전망보다는 이달 하순이면 프리어닝시즌에 접어드는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 동향을 반영,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때라는 지적이다.

양경식 대신증권 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배경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을 수정하기는 이르다"며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선행지수의 낙폭 기울기가 다수 둔화됐지만 여전히 우하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데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 문제에 대한 확인이 연말까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둔화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연말쯤 형성되는 가운데 증시는 뚜렷한 방향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완만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내년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며 수출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부장도 "국제 유가와 미국의 소비심리는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데다 10월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소비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려 수출주가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문광 부장은 "큰 그림으로 볼 때 코스피시장은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이며, 이 때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주도한다"며 "단기적으로 등락이 있을 때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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