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제자리걸음… 탈출구는?

[오늘의포인트]제자리걸음… 탈출구는?

황숙혜 기자
2006.10.19 11:25

단기수급·재료 의존 장세…"옥석가리기 힘들 땐 조정 나와야"

한국을 방문한 조지 소로스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가 성숙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얼핏 기분 좋은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어서 그가 덧붙인 말은 '신흥시장으로서 매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외국인의 매도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북핵에 글로벌 경기 우려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머징마켓에 포함된 시장이 고성장이라는 매력이 떨어진 점이 가장 근원적인 이유라는 것. 전반적인 경제성장률 둔화 뿐 아니라 시야를 좁혀 종목을 봐도 글로벌 마켓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찾기 힘들다며 걱정을 놓지 못하는 표정이다.

국내 한 증권사에서 130억원 판매한 중국부동산 투자 펀드가 30분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경기둔화에 북핵 문제까지 불거지자 해외 분산투자가 답이라는 듯 해외펀드를 찾는 투자자나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잇는다.

한 외국계 투신운용사의 본부장은 투자범위를 국내로만 한정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해외 투자로 국내 투자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는 사례를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주가가 글로벌 경제속에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열어둬야 한다는 얘기다.

19일 코스피시장의 거래는 무척이나 한산하고 지수는 제자리걸음이다. 개장 후 약 2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9000억원을 간신히 넘었다. 코스피지수는 고점과 저점의 거리가 약 7포인트에 불과하다.

주가 변동성과 거래규모가 급감한 사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거래대금도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한 때 4000억원을 웃돌았던 거래대금은 최근 3000억원을 밑돌았다.

주도주 없이 단기 수급과 재료를 동반한 개별종목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지수가 크게 밀리지 않는 데서 생각보다 강한 시장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긍정론과 함께 일부에서는 옥석가리기가 힘들 때는 조정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서동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이나 북핵 문제 등 주변 상황을 떠나 수급구조를 보더라도 주가 변동폭이 커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헤지수단으로 묶인 물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적립식 상품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동시에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사기도 팔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유동성이 부족해 매니저가 주식을 매수하기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처럼 시장이 교착상태에 머무르기보다는 일정 부분 조정이 나타나면서 매매가 증가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중 업종별 주가 등락이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건설과 비금속광물, 증권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대우증권이 3% 내외로 상승중이고, 현대증권(1.34%) 우리투자증권(1.06%) NH투자증권(1.35%) 대신증권(0.77%) 교보증권(1.00%) 삼성증권(0.5%) 등이 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2% 가량 상승중인 가운데 현대건설(1.18%) GS건설(1.49%) 등이 오름세다. 벽산건설은 이른바 '장하성펀드'의 투자설이 전해진 가운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린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3%, 2% 오르는 반면 한국전력과 현대차가 0.8% 하락하고 있다.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가 0.7%, 1.8% 떨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포스코가 0.4% 하락중이고, SK텔레콤이 0.25% 소폭 오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매물이 10억원 이내로 줄어든 가운데 비차익 매수가 약 250억원을 기록, 총 150억원 매수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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