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배당주 중심 단기적 매매로 전략 좁혀야" 중론
"대안이 없다."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출이나 내수 어느 쪽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약세를 보였던 수출주는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국내총생산(GDP)와 원화 절상에 진퇴양난이다.
그나마 지수 하방경직성을 제공해줬던 조선주와 건설주는 때맞춰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내수주에서도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실적이 눈에 띄지도 않았고 연말과 내년 내수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산주나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매매로 전략을 좁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IT와 조선, 자동차 등 3대 수출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 등 나름대로 조정의 이유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IT의 경우 내년 상반기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우려가, 조선주의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최근 발표된 운임지수의 하락, 자동차는 3분기 실적 부진에 환율 부담이 각각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진 부사장은 "적어도 이번주 중에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는 1300~1400의 박스권 안에서 저점 매수 기회를 찾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를 동반한 IT 대형주 약세와 관련, 실적 모멘텀 이외에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IT 대형주 매도 공세는 단지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와 다소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IT 기업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거나 한-미-일 관계속에서 원화 환율이 수출주에 불리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배경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의 강세에 소극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하락에는 크게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355.37을 기록, 낙폭을 13포인트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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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1% 이상 떨어지고 있다.
김한진 부사장은 "미국의 경제지표나 주가 등락에 대한 국내 증시의 상대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를 이유로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시점에 상대적으로 경기가 더 취약한 이머징마켓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연구위원도 "주택경기 부진으로 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지만 소비 경기는 탄탄했다"며 "하지만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소비 역시 성장 둔화를 반영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코스피시장은 좁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11월 흐름은 전약후강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 GDP 성장률이 시장에 부담을 준 데 이어 내주 옵션 만기와 미국 중간선거 등이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선주를 이어 주가 상승을 주도할 만한 업종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위로나 아래로나 제한된 움직임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1월 상순까지는 국내외 이벤트와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에 대한 부담 등이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자산주나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연말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배당주나 실적 호전주, 자산가치 우량주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