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태우 엔토리노 대표이사
"제작비를 줄일 게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노려야죠. 영화투자와 에이전시 사업, 크게 그릴 겁니다"
1979년생으로 '20대 CEO'인 강태우엔토리노대표는 '글로벌시장 진출'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당면 과제라고 말한다. 지난해 영화투자가 큰 손실을 낸 후 제작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강 대표는 오히려 "비용을 줄일 게 아니라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달 엔토리노(구 두일전자통신)를 인수한 강 대표는 일본 ㈜글로벌아티스트 대표인 요시다 가츠히코와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한중합작영화 '묵공'을 만든 보람엔터테인먼트, 중국 투자회사 시틱(CITIC)그룹 자회사 시틱미디어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요시다씨는 엔토리노의 회장직을 맡았고, 시틱미디어그룹과 각각 200만불의 지분 투자를 했다.
강 대표는 "요시다 회장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아시아 강연회, 할리우드 톱스타의 아시아 방문을 주선하는 등 인맥이 넓어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며 "'영웅본색' 리메이크판 등 세계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고 한국이 제작해 할리우드가 배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강 대표는 영화사 루씨필름을 운영하며 송강호 주연영화 '우아한 세계'를 제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8년간 영화 스태프와 제작부장을 거치며 제작환경을 익힌 그는 국내 영화계가 '패배주의'에 빠져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강 대표는 "100억 제작비를 줄여도 관객의 눈은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할리우드 배급망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해 국내시장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해외에서는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데 국내 영화계는 안일한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다. 엔토리노가 사업을 시작하자 마자 해외 유명 제작자와 배우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엔토리노는 대주주 파이맥스뮤추얼을 통해 30일 아이벤처투자를 인수, 안정적인 영화제작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향후 10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와 100~200억 단위의 프로젝트별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3대 에이전시와 아시아 대행권 계약을 협상중이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아시아 대행권을 얻는 것은 물론 국내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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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향후 매니지먼트업은 쇠퇴하고 대형 에이전시만 남게 될 것이다. 할리우드의 대행권을 갖게 되면 국내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