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발행 계기로 본 화폐 액면 숨은 이야기
한국은행이 2009년 발행할 예정인 10만원권과 5만원권 고액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 화폐중 액면단위가 가장 높은 은행권 1,2위에 나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까지만 해도 터키가 무려 `0`이 7개나 붙는 2천만리라권을 발행했지만 2005년 1월 1일부로 화폐액면단위를 100만대 1의 비율로 바꾸면서 지금은 100리라(YTL)이 최고 액면이 됐다.
현재 은행권중 액면 단위가 가장 높은 것은 헝가리의 2만포린트권이고 그 다음으로는 일본의 1만엔권과 우리나라의 1만원권이 동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액권이 발행되는 배경에는 그 나라의 여러가지 경제적인 사정이나 정책적인 이유가 있게 마련이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은 것이 물가상승률이다. 처음 화폐를 발행할 때에 비해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 기존 은행권으로는 상거래 등에서 사용이 불편해져 고액권이 필요하게 되는 것.
터키가 가장 대표적인 예로 연간 50%를 넘는 초인플레이션 때문에 97년 500만리라, 99년 1천만리라, 2001년 2천만리라를 새로 발행해야 했다. 2천만리라라고 해봐야 액면만 높았지 2004년 당시 원화로 환산하면 1만7000원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OECD 가입국중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였지만, 34년동안 1만원권 이상의 고액권이 나오지 않으면서 1만원권의 가치가 크게 낮아진 경우다. 이로 인해 최고액권인 1만원권이 전체 유통중인 은행권의 90%(금액기준)를 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가치면에서 최고인 은행권은 싱가포르의 1만달러와 브루나이의 1만링깃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자그마치 7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 통용되지 않는 `특별한` 돈이다.
실제 유통되는 화폐를 기준으로 하면 스위스의 1000프랑이 우리나라 돈으로 76만원(2006년말 기준)에 달해 최고다. 그 뒤로는 유로권의 500유로짜리(약 61만원)를 들 수 있다.
이밖에 미국의 100달러는 9만3000원 가량, 일본의 1만엔은 7만8000원선이다. 국가별 최고액면권중 최소액면인 영국의 50파운드는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하면 9만1000원 정도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의 경우 100위안이 최고액면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1만1900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