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나홀로' 임금협상

현대차, '나홀로' 임금협상

김용관 기자
2007.07.24 18:15

기아차,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등 잠정 타결

기아자동차(150,600원 ▼4,700 -3.03%)노사가 24일 한달여간의 협상 끝에 올해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쌍용차, GM대우차에 이어 기아차마저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냄에 따라 현대차만 '나홀로 협상'을 벌이게 됐다.

기아차 노사 대표는 전날 오후 4시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8차 본교섭을 열고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이날 오후 4시50분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차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2%) △생계비 부족분 150% △품질목표(IQS)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또 노사 양측은 선진 노사문화 정착,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노사 합심 노력 등의 내용도 포함시켰다. 기아차 노조는 이른 시일 안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단기간에 협상 타결 = 올해 기아차 노사는 6월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8차례의 본교섭만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200일의 협상기간동안 23차례의 본교섭을 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짧은 시간에 마무리된 셈이다. 특히 파업에 따른 피해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측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전격적으로 잠정안 마련에 합의한 것은 자동차업계의 임투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아차만 유독 장기 파업에 몰입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노사 양측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28일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도 이들을 막판 타협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휴가 전에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차기 협상은 휴가가 끝나는 8월6일 이후에나 가능해진다.

특히 노조가 본교섭과 부분파업을 병행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차기 협상이 지연될 경우 생산차질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달 한미FTA 반대파업을 포함, 지난 20일까지 11일간으로 파업으로 2만3569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3393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사 양보 불구 아쉬움도 = 이번 합의안은 노조가 당초 요구한 인상안에 못미친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 부분을 양보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150%,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 '두둑한 보따리'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사측도 과거 노조에 마냥 끌려다니며 막판에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하던 모습에서 탈피, 노조의 임금 인상안이나 사내모듈공장 유치 같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 관계자는 "현장근로자 사기와 여름철 장기간 투쟁에 따른 손실 등을 막기 위해 노사 양측이 일정부분 양보한 결과"라며 "지난해에 비해 큰 피해없이 단기간에 임금 협상을 끝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적지않은 현금을 지급했다는 점에서 '퍼주기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환배치 허용, 복지비용 축소 등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노사공동 실천사항 8개항에 대해 노조의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점은 사측 입장에서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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