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 메시지...글로벌 경영 중대 고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경쟁력 향상을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3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161,800원 ▲7,100 +4.59%)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의 성패에 따라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의 도약이 결정될 것"이라며 "체질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해외 4대 생산법인장과 12개 해외판매법인장, 본사 수출·품질·연구개발·생산·재경·상품전략 등 현대차의 주요부문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회의에 불참한 대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엔저, 고유가, 선진업체와의 기술경쟁, 중국의 추격 등 글로벌 경영이 중대한 고비에 있다"며 "특히 엔저는 일본과의 경쟁에 있어 큰 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심각한 판매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1월 2만4181대를 판매한 이후 5개월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6월 한달간 1만3302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22.4%, 전년동기보다 27.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5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4월에 이어 6월에도 판매 순위에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정 회장은 이어 "현재의 상황은 어렵지만 이를 체질 강화와 마케팅 능력 향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종업원과 가족, 나아가 국가경제의 미래도 해외시장에 있다"며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 12만 임직원이 하나된 힘으로 성공적인 해외시장개척을 이뤄낸다면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이라는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는 고용안정 및 고용창출로 이어져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원고와 엔저, 고유가 등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해외법인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이 시장확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본사차원의 총력 지원체제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에 곳곳에 진출해 있는 생산·연구개발·판매거점 등 각 부문이 상호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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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본·유럽 등 선발업체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기술·품질·브랜드가치·생산성과 함께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기아차 글로벌 전략 수행의 핵심 참모들은 악화된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해외생산 및 판매 활성화, 글로벌 네트워크간 효율적 운영을 극대화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해외지역본부장은 "위기상황을 체질 개혁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전사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업무혁신을 통해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주력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속 성장을 위한 제2의 성장시장 개척 등 판매혁신 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협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