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본격 주식투자 물꼬 터지나

대학 본격 주식투자 물꼬 터지나

김동하 기자
2007.08.29 07:53

대학 2금융 투자 물꼬… 은행, 대학 자산관리 전담 '야심'

은행이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대학자금을 주식형펀드로 굴려주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주식과 담을 쌓고 지냈던 대학에도 주식투자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금이라는 안전자산을 보유한 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 주식형 사모투자펀드 설립,위탁운용, 사후관리 등 서비스를 해줄 경우 그간 시대변화를 느끼면서도 선뜻 주식투자에 나서지 못했던 대학들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은행은 자금운용외에 현금관리서비스, 대학및 대학임직원, 학생들에 대한 대출 등 다른 부가서비스를 많이 갖고 있어 종합적인 자산관리에도 유리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대학자금을 주식사모펀드 등으로 유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순 전국 26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주식형 사모펀드 설립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시기적으로는 교육부가 오는 10월부터 대학들에게 제2금융권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은행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학의 적립금은 5조7000억원에 달할 만큼 막대한 규모다.

이미 증권사에서 비슷한 일을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대출 업무, 카드서비스 등 서비스 보폭이 넓은 은행권의 진출로 대학자금을 주식으로 인도하는 자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학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주식투자로 여유자금이나 발전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자하는 유혹을 느껴왔지만 투자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단독 사모펀드 투자'는 꺼려왔다.이른 정서를 고려해 우리은행은 대학을 포트폴리오로 묶어 '공동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위험을 덜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대학의 사무처장들을 모아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눈치보기' 때문에 주식형펀드 투자를 꺼리던 대학들을 묶어서 사모펀드를 구성하고 있다"며 "우리은행 등 은행권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추진은 대학의 자산관리를 책임지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증권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 예금 등 안전자산의 노하우 접목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하나대투증권 마케팅 본부장은 "하버드나 예일 등 미국 대학의 경우 주식과 대안투자(AI)등을 포함한 막대한 규모의 기금펀드로 구성돼 있다"며 "그러나 대다수 국내대학의 경우 아직까지 80%이상이 예금 등 확정금리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의 성장성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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