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관련 내용은 일부...대부분 경영 챙기기
김용철 변호사가 로비 근거라고 제시한 삼성 내부 문건에 대해 네티즌들의 설전이 뜨겁다.
김 변호사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2003년에 작성된 이건희 회장 지시 사항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원고지 52쪽, A4 용지로 18매가량의 분량이다. 2003년 8월부터 12월말까지 이 회장이 지시한 내용을 비서실 등에서 정리한 내용이다.
이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4가지 정도다.
△악감정으로 기사 쓰는 한겨레신문에 대해 광고 조정을 검토할 것(10월 18일) △참여연대 같은 NGO에 대해 몇십억 정도 지원하는 방안 검토(10월 22일) △호텔할인권을 발행해서 돈안받는 사람에게 주는 방안을 검토(12월 12일) △와인을 잘아는 사람에게 와인을 주는 방안 조사(12월12일) 등이 로비 근거다.
이들 내용을 언급한 부분은 원고지 2.2매에 불과한 부분이다. 백분율로 치면 3%를 간신히 넘는다.
나머지 97%의 내용은 회사 경영에 대해 최고 경영자로서 지시한 내용이다. 반도체 조선 휴대폰 등 삼성의 주력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지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기술 개발이나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준비,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에 대한 이 회장의 지시사항이 빼곡히 들어있다.
특히 인재 육성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우수인재를 영입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것을 지시하는 가 하면, 퇴직한 사람에 대해서도 현황을 파악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경영자의 미덕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포크레인 기사의 의견까지 들어볼 정도로 현장 경영을 중시하고, 사장들이 원하는 콘도 평수까지 조사하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까지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삼성 내부 문건을 로비근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다 옳은 말이고 수십장 가운데 서너줄 오해의 소지를 갖고 이런 주장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얼마나 삼성이 미우면 이런걸 잘못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럴거면 컴퓨터에서 삼성 칩을 빼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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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네티즌은 "무엇을 문제라고 삼았는지 모르겠다"며 "단지 삼성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될 것을 부풀린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입증할 문건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론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