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추억, IPO만큼 짜릿"

"그라운드의 추억, IPO만큼 짜릿"

송선옥 기자
2007.11.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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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LIFE]이재현 오알켐 대표이사

"3연패 우승, 기업공개(IPO)만큼 잊혀지지 않을 기억"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오알켐(192,500원 ▲500 +0.26%)의 이재현 대표(사진·47)는 지금도 지난 2006년 그때 그감동을 잊을 수 없다.

바로 오알켐 축구팀 '축구사랑'이 창단 5년만에 '시흥 시장기 직장부 축구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한 것.

시흥시배는 시화공단을 비롯, 시흥시에 자리잡은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는 큰 대회로 동네축구 대회수준으로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다.

#47세의 라이트윙

자본금 500만원,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오알켐은 초기 '축구사랑' 선수를 구성하기에도 빠듯했다. 대회참가 첫해와 두번째해에 첫경기에서 완패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세번째 대회에서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전년도 우승팀을 상대로 맞은 첫경기에서 예상을 뒤엎으며 '승리'를 기록한 것. 4시간동안 4경기를 뛰면서 다리에 쥐도 나자 수지침으로 허벅지를 찌르기까지 하면서 결국 우승했다. 작은 회사지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성취한 것이 우승보다 더 기뻤다.

이 대표의 포지션은 베컴 피구 이영표 등이 담당하는 '라이트 윙'이다. '라이트 윙'은 경기 전반을 볼수 있는 넓은 시야와 상대 수비수를 제칠 수 있는 드리볼 능력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가 필요로 하는 통찰력, 과감함과 맞닿아 있다.

얼마전에 4골로 우승한 경기에서 2골을 획득, '골맛'도 봤다. 훌륭한 골게터는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지금이라도 축구화를 신으면 당장이라도 운동장으로 달려나갈 것처럼 눈빛이 반짝인다.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

이 대표가 이처럼 '축구'에 빠진 이유는 우선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11명의 사람이 각가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줘야 승리하는 운동이 바로 축구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기적인 플레이로는 팀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없다"

선수출신도 아닌, 30대중반 평범하게 '조깅'을 즐기던 그가 축구에 빠져든 이유다. 가족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즐길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는다. 와이프도 이젠 축구 작전을 짜는데도 일반인보다 훨씬 낫다고 자랑하는 그는 '축구'로 오알켐 사람들이 '일체감'을 느낄수 있는 점이 그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축구화를 신으면 그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일뿐. 감독의 따끔한 질책이 매섭기만 하다(축구사랑의 감독은 그의 차를 운전해주시는 분이다).

또한 축구는 그에게 땀 흘리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다. 4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골프실력도 빠지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80대중반의 타수를 치는 그이지만 골프는 매너와 배려를 배우는 운동일뿐 그에게 진정한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은 바로 '축구'다. 그라운드에서 달릴때 딴 생각을 할 여지도 없이 집중하고 몰입할 수있다는 점도 그가 축구에 미친 이유다.

겸허한 마음을 배우게 해준다는 것도 그가 축구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실력이 있으면 이긴다. 주심이 설령 오판한다 하더라도 승복하는 것이 스포츠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승자에게 진정한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가 축구에만 미쳐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일도 더 열심히 한다. 축구경기한다고 해서 빠지는 시간에 일 안하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다. 나에게도 축구는 취미생활일뿐 더 중요한 것은 당연히 일이다"

#오알켐의 꿈

학군장교 출신인 그는 제약회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인쇄회로기판(PCB)용 약품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그는 PCB약품의 80%가 수입품이라는 데에 착안해 연구개발(R&D)에 버는 돈을 대부분 투자했다. 현재 오알켐의 연구실 한 벽면에 올해 이룩한 프로젝트득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올들어 수행한 64개의 프로젝트가 오알켐의 미래라고 가리킨다.

오알켐은 지난 6월 PCB약품 제조업체 에스디씨를 인수했다. PCB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에스디씨 인수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PCB약품 시장의 그 규모를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크다. 우리는 중국의 이러한 성장에 발맞춰 매출 1000억원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오알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22% 증가한 13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25%, 67.63% 증가한 8억8500만원, 7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의 꿈은 회사규모가 어느정도 커지면 직원들의 휴식처가 될 수 있는 연수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연수원 한켠엔 눈치보지 않고 언제나 뛸수있는 인조잔디 구장을 갖고 싶다"

이런 그에게 짖궂지만 은퇴시점을 물었다.

"지난해 3연패 우승도 달성했고 사실 올해 은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사내에 마땅한 선수도 없는데다 직원들도 내가 있으면 눈치를 봐서인지 훨씬 잘 뛴다. 대표가 헉헉거리면서 뛰는데 안 뛰는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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