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LIFE]KT파워텔 김우식 사장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미인 바둑 뿐 아니라 경영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 KT파워텔의 김우식 사장이 갖고 있는 '취미론'이자 '경영론'이다.
KT 부사장, KTF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5년 12월 KT파워텔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유선과 무선 그리고 TRS를 넘나드는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바둑, 장기, 탁구, 골프, 당구 등 다양한 잡기에도 두루 능하다.
이 중에서 취미생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바로 골프와 바둑이다. 골프는 업무적으로 칠 기회가 많아 자의반 타의반 가장 즐기는 활동이 됐고 바둑은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김 사장은 직장 초년병 시절엔 점심 시간을 쪼개가며 동료들과 바둑을 둘 정도로 바둑을 좋아했다. 지금도 여유는 많지 않지만 틈나는 대로 지인들과 바둑을 둔다.
김 사장의 바둑 실력은 5급 정도. 오랜 시간 즐겨온 것에 비하면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서운하고 안타까울만도 한데 오히려 그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바둑을 두면서 상대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상대와 즐겨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다보니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지금 실력이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기에는 아주 적합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구력 2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싱글과는 거리가 먼 핸디 15~16 정도의 수준이다.
"라운딩을 하다 보면 한타한타 치는 게 너무 신중해 흐름을 끊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그건 게임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기는 것 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인데 말이죠."
김 사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호흡하며 즐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996년 TRS 사업을 시작한 이래 적자를 지속하던 KT파워텔을 취임 1년 반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강한 CEO의 느낌과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대목이다.
하지만 김 사장이 이런 생각을 하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즐기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좋게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 낸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그의 이같은 철학은 KT파워텔 경영방침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그는 임원, 중간관리자, 직원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모든 중요사항을 결정하고 담당자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존중한다.
KT파워텔은 실제로 모든 직원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다음달 말까지 직원 1인당 한 개 이상 업무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1인 1제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8월까지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에게 공헌이익 5%를 나눠주는 `제안합시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 초에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마련하고 실무자들이 경영에 직접 참여해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청년 중역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같은 직원 참여 캠페인 등을 통해 회사가 흑자 구조로 전환하는 등 실적 향상과 경영 개선, 비용 절감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임원 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회사 현황과 실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관심을 갖음으로써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김 사장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업에서는 개개인이 똑똑하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직원끼리 함께 호흡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