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공장 인수…글로벌M&A 시동

한화 美공장 인수…글로벌M&A 시동

박준식 기자
2007.11.20 07:00

570억 아즈델 린치버그 車부품공장 인수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L&C(옛 한화종합화학)가 올초부터 실사를 진행해 왔던 미국 자동차 부품공장을 6200만 달러(약 57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M&A는 김승연 회장 부재로 정체상태였던한화(113,800원 ▲6,700 +6.26%)그룹의 글로벌 M&A가 다시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L&C와 미 아즈델 양사는 매각금액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계약내용에 합의를 마친 후 정확한 계약내용 발표일까지 피인수 공장직원들에 대한 계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인수 대상은 미국 화학업체 아즈델의 린치버그 공장(Lynchburg, VA Plant)이며 대금은 62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측은 최근 달러 약세와 조달편의를 고려, 인수금융을 미국 현지에 있는 국내 은행으로부터 직접 조달할 방침이다. 인수대금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2200만달러, 산업은행이 1000만달러를 지원키로 내부 승인이 났으며 나머지 금액(3000만달러)은 한화가 자체 조달할 예정이다.

↑ 린치버그 공장(Lynchburg, VA Plant)
↑ 린치버그 공장(Lynchburg, VA Plant)

한화L&C가 인수하는 아즈델은 미국 자동차 도료 제조업체인 PPG 인더스트리스가 1972년 설립한 화학업체다. 아즈델은 1986년 미국 GE의 자본을 유치해 현재는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린치버그 공장은 아즈델의 3개 생산시설 중 버지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전략기지로 대표 제품인 수퍼라이트(Superlite)를 연간 2만5000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아즈델은 첨단 플라스틱 재료인 GMT(Glass Mat reinforced Thermoplastics) 생산분야에서 한화L&C와 경쟁하고 있지만 이번 M&A로 인해 향후 제휴협력으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한국플라스틱공업이 모태인 한화종합화학은 1994년 사명변경 후 폴리염화비닐(PVC) 등 산업용 화학소재 생산에 주력, 사업을 확장했다.

1999년 한화석유화학이 독립사업부로 분리되면서 사업규모가 급격히 위축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신사업에 나서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그룹 창립 55주년을 맞아 사명을 한화L&C로 변경하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그룹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사업부로 떠올랐다.

최근 한화L&C가 주력하는 사업분야는 기존 건축자재 생산 외에 전자정보통신 소재 등의 고부가가치 소재부문. 이중 자동차용 첨단 플라스틱 부품 생산사업부는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미국 알라바마주에 자동차 부품공장인 맥스포마 플라스틱(MaxForma Plastic LLC.)을 준공하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알렸다.

한화L&C 미국법인은 이번 아즈델 공장 인수로 맥스포마 플라스틱의 현지 원료조달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스포마 플라스틱의 '2010년 북미 최대 성형업체 목표'도 달성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맥스포마 플라스틱은 2만5000평 규모로 연간 자동차 37만대에 쓰이는 범퍼와 언더커버 등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 현대·기아자동차 미국 현지공장에 납품하는 제품비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태다.

한화는 지난 10월 그룹 창립 55주년을 맞아 반년간 중단됐던 글로벌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는 그룹 각 계열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국경간 M&A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한화석유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합작사업(70억 달러)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나서 두산의 밥캣 인수(49억 달러) 이후 다시한번 메가딜 성사에 관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한화건설은 해외 엔지니어링 기업을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현지화 사업의 구조를 전면 재편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화는 미국 항공기 부품 회사를 인수, 해외 민간항공기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한화증권은 카자흐스탄의 금융업체 카스피안과 합작 증권사를 설립해 공동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한화L&C의 M&A 건은 동시다발적으로 발표될 그룹 프로젝트의 서막으로 인식된다.

한화측은 금명간 이번 합병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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