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외산 콘텐츠 "PP, 허리 휜다"

비싸진 외산 콘텐츠 "PP, 허리 휜다"

김은령 기자
2008.09.08 08:00

IPTV 영화·드라마 수급경쟁으로 판권가격 상승

유료방송 시장을 둘러싼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산 콘텐츠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 특히 외산 영화에 대한 판권 가격이 올라가면서 영화전문채널 사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케이블방송업계는 IPTV 사업을 하는 통신사들이 주문형비디오(VOD) 수급 경쟁을 벌이면서 외산 콘텐츠 판권가격만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산 콘텐츠 판권가격이 치솟으면서, 국산 콘텐츠 제작지원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채널사업자(PP)들은 국산보다 외산 콘텐츠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외산 콘텐츠 판권 가격이 상승하면 당연히 PP들의 비용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PP 가운데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곳은 tvN을 비롯해 엠넷, 코미디TV, YTN스타, MBC에브리원 정도에 불과하다. 영화전문 PP들은 절반 이상이 외산 콘텐츠이고, 애니메이션 채널은 국산 콘텐츠로 의무편성을 채우지 못할만큼 외산 콘텐츠 방영비중이 높다. 다큐멘터리 채널도 대부분 외산 콘텐츠로 채운다.

영화전문 PP들은 더 울쌍이다. 그동안 해외배급사와 판권을 계약할 때 방송과 인터넷 구분없이 포괄적으로 계약해왔는데, 프리IPTV가 등장하면서 케이블방송 판권과 인터넷 판권을 분리 계약한다는 것이다. IPTV를 통해 채널송신을 하려면 인터넷 판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PP 관계자는 "자금력이 막대한 통신사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배급사 등과 경쟁적으로 수급 계약을 맺으면서 콘텐츠 비용이 높아져 경영여건이 열악한 PP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상장사인 온미디어는 해외 판권비 상승과 제작비용 증가로 지난 2분기 순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1%나 감소했다.

또 VOD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프리IPTV가 콘텐츠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비용이 올라가기도 한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VOD 중심인 IPTV 사업자가 해외 영화나 드라마 수급에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VOD 판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과당 경쟁으로 해외 업체들 배만 불려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IPTV가 단기적인 콘텐츠 수급 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콘텐츠 제작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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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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