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회장, 결손 계열사에 950억 증여

신격호 롯데회장, 결손 계열사에 950억 증여

박창욱,김희정 기자
2009.02.26 18:55

(종합)롯데기공 등 3개사에 주식 28만여주 출연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이 롯데기공과 푸드스타, 케이피케미칼 등 사정이 어려운 계열사 3곳에 950억원 상당의 개인소유 주식 28만800주를 무상증여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기공에는 500억원 상당의 롯데건설·한국후지필름·롯데제과 등 주식 18만 8260주를 출연했다. 푸드스타와 케이피케미칼에는 각각 롯데정보통신 5만5350주(250억원 상당), 롯데알미늄 3만7000주(200억원 상당)를 증여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평소 경영환경이 어려운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하다면 본인 소유의 주식을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이에 따라 시행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측은 주식 증여를 통해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신용도가 올라가고, 상장사의 경우 조기 배당도 가능하게 되어 소액주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이번 증여에 따라 3개 적자 기업의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 롯데상사 등 계열사들은 보유주식 평가손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계열사들의 대주주인 신 회장의 2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동빈 그룹 부회장 등도 지분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있어 수혜를 받게됐다. 신 부사장 등 2세들은 롯데상사 지분 17% 가량, 롯데쇼핑 지분 30% 가량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기공은 지난 1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포함됐다. 패밀리 레스토랑 'T.G.I.F'를 운영하고 있는 푸드스타의 경우 현재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로 결손이 누적돼 왔다. 석유화학업체인 케이피케미칼도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상승으로 결손이 발생했다.

 

이들 3개사가 증여받은 주식은 결손금을 상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주식 증여를 받는 3개 회사는 결손이 있어 현행법 상 증여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며 "증여 금액은 결손을 메우는 범위에서 회사별로 배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사재 160억여 원을 회사에 출연했으며 2000년(60억원)과 2007년(약 2000억원)에도 재무구조가 어려운 회사에 주식을 증여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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