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세계인이여 "한국을 배우라!"

[광화문]세계인이여 "한국을 배우라!"

방형국 편집위원
2009.03.27 10:08

여기저기에서 '한국을 배우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얼마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막을 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의 야국 전문가들은 종주국 미국 야구가 한국 야구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와 일본의 '스몰 볼'과는 또 다른 '한국식 퓨전 야구', 조국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는 한국선수들의 정신을 학생들이 배우는 야구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는 말들을 쏟아냈다.

'AIG보험 보너스 사태'에서도 '한국을 배우라'는 충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로부터 18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받은 AIG가 벌인 1억6000만달러(일부에서는 2억1800만달러 주장) 짜리 보너스 잔치가 미국인들의 공분을 사자 정부는 보너스의 90%를 환하는 '세금폭탄'을 때리기로 했다.

이에 AIG측은 보너스 반납으로 사태를 넘기려 애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위기유발 책임자들의 배제와 강력한 구조조정, 외국자본의 유치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개선시킨 한국을 예로 들면서 "한국을 배우라"는 논설을 펴냈다.

'주식회사 일본'의 대표 브랜드인 소니에 대해서도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원천기술과 결합하는 능력에서 "한국을 배우라"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소니는 지난 1980년대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워크맨' 이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니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기계나 부품 등을 제조하는 일본의 경쟁력은 분명 세계 최고지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완성품 개발능력에는 IT경쟁력이 강한 한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국내 메이저 메이커들이 해외에 대리점을 내지 않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직영을 고집하고 있다. 대리점을 허가하는 순간 가짜 대리점이 무더기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산 화장품이 세계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여성의 미(美)를 우리가 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류'를 넘어 '한국 배우기'가 선풍적이다. 영화는 일본 이란 영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계를 넘어 한국인이 만든 각본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패션에서도 본고장 프랑스와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들이 한국의 곡선과 감각을 벤치마킹하는가 하면,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이 세계적인 패션쇼에 올라가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유럽에서도 "한국을 배우라"는 말과 충고가 풍년이다.

한국의 세계화는 이렇게 '한국 배우기'의 모습으로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 문화 예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와 낙후된 수준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초과학과 인문 분야에서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세계 무대에 "한국을 배우라"고 내놓을 아이템이 많지 않다. 정치는 말 할 것도 없다. 사회 구석구석에 절망과 혼돈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배우기와 한국의 세계화'를 실은 배의 닻은 올려졌고, 돛은 솟았다. 거센 파도를 뚫고 적잖은 거리를 항해해 왔다. 신바람을 일으켜 앞으로 더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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