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사, 5월 M&A 큰 장?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사, 5월 M&A 큰 장?

유일한 기자
2009.04.23 16:02

< 앵커멘트 >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전세계 M&A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비투자를 넘어 회사를 직접 인수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투자자, 기업들이 많아진 건데요. 시장에서는 금융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 해빙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살아나는 M&A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일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월가에서 M&A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간략히 전해주시죠.

지난해 금융시장 패닉이 기승을 떨었다. M&A는 쏙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인수하려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소식이 거의 전부다. 오늘도 MS는 야후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20일 하루에만 전세계 적으로 270억달러가 성사.

오라클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74억달러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스티펠을 36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펩시코는 보틀링업체 두 곳을 6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올해들어 4월까지 M&A는 6595억달러.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33%정도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7년 같은 기간에 1조4243억달러에 달했다.

2 M&A가 살아난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증시가 반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된 게 크다. 시장이 폭락할 때는 M&A는 엄두가 안난다.

미래가 불확실한데 투자할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런데 최악을 지나 한숨 돌리는 상황이다 보니 조금씩 딴 생각이 드는 게 아닌지.

M&A 를 위해 현금도 쓰지만 주식 같은 증권도 많이 투입한다. 주가가 올라야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다. M&A를 통해 확보한 주식도 가격이 올라야 좋다. 금융시장 안정은 M&A의 기본 전제다. 은행들 역시 금융시장이 조금 안정되어야 대출을 할 여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경기회복론과도 연관이 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을 인수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영향력을 키우려한다. 그런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반대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기업을 인수했는데 매출이 줄고 이익이 나빠진다면 큰 일이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익도 증가한다는 확신이 서야 M&A는 성사된다. 그래서 기업가들이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그럼 경기가 조만간 침체를 벗어난다고 봐도 되는 것인가. 아직 아니다는 의견도 많은데.

살아나는 M&A를 보고 경기가 곧 회복될 것으로 단정짓기엔 부담이다. 은행들의 대출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라클, 펩시코, 글락소 같은 기업은 업계 최강이다. 원래 쌓아둔 현금이 많았다. 이런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현금을 활용해 사세를 불리는 모습이다. M&A 경기가 좋고, 경제가 호황일 때는 사모펀드나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샀다. LBO라고 불린다. 2007년 최고조였다.

지금 그런 건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은행들은 지금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돈이 원래 많아 신용등급이 A급인 회사들은 자체 보유한 현금과 은행들이 빌려주는 돈으로 이전보다 유리한 M&A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런데 B급 회사들은 돈도 없고 은행 대출도 어려워 M&A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

자발적 M&A가 아닌 강제적인 M&A가 주류를 이룬다는 지적도 있다. 채권은행들이 45개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 작업을 일단락했는데, 최종 점수가 이번주 집계되고, 불합격 받으면 5월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다. 부채비율이 높은 10개 그룹 정도가 불합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은행과 개선 약정을 체결한 기업들은 고강도 자구노력을 해야한다. 자산매각, 증자, 채권 회수 등을 통해 부채부터 갚아야한다. M&A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비자발적인 매각이다. M&A가 커지면 IB들이 호기를 맞게되는데, 아쉽게도 외국계 IB에 물어보니 요새 M&A 수수료는 턱없이 떨어졌다고 한다. 시장이 좋지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4하이닉스(1,018,000원 ▲13,000 +1.29%)현대상사 현대건설 매각 얘기가 많은데, 진척이 있는 것인가.

어제 하이닉스 주가가 엘피다의 D램 가격 인상 재료로 상한가에 올랐다. 1만6650원. 3월 이후 100%나 올랐다. 마감후에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 전체 3.1조원 가량의 유동성 개선 지원 방안이 공개됐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경쟁력이 강화돼 매각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매각 공고를 5월중 낸다는 계획인데, 아직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위기 이후 D램 업계가 구조조정되고 하이닉스 같은 선두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다고 보면 투자자들이 나설 수 있다. 중국 업체가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두고봐야한다. 기술 유출 같은 문제도 있어서 섣불리 매각을 진행할 수 없다. 하이닉스 주주단이 1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1조8000억원의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이에따라 매각이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29,100원 ▲700 +2.46%)는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계열인 BNG스틸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채권단은 24일까지 예비실사를 벌인 후 다음달 6일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현대차의 지원과 현대가의 의중에 따라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인 일선씨가 이끄는 BNG스틸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상사의 글로벌 영업망은 탁월하다는 평가다.

5현대건설(155,200원 ▲16,700 +12.06%)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데. 하나같이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다.

그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지분 매각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냈는데. 내용은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14.6%, 약 1600만주의 소수 지분 매각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이달안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는 것. 일부에서는 지분 매각 제한 문제가 협의회에서 쉽게 결정되지 않고 있어 매각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지만 14.6% 지분 매각이 구체화되면 현대건설 M&A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매각 규모는 1조원이 넘는데. 일단 누가 사갈지가 관심입니다. 규모가 커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블록딜을 통한 공동 매각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5%씩 쪼개서 팔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4.6% 매각이 이뤄지면 주주협의회에 남는 지분은 35%. 이 지분이 어디로 갈 지가 관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누차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현대중공업 KCC에서도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많다. 현대건설은 범현대가의 모태기업. 하나같이 5월에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부양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건설 공사가 시작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북한이라는 큰 시장이 있는데, 현대건설을 이기회에 국민기업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아이디어도 있는데. 일단 국민정서하고는 맞지 않는 듯 하다.

6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맞아 M&A로 덩치를 키우는 기업이 있는데, 바로 롯데그룹. 롯데가 두산의 주료 사업부 이외에 OB맥주에도 관심이 많다던데.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는 현금이 많기로 유명하다. 두산으로부터 '처음처럼' 브랜드를 5030억원에 사오더니 이번에는 OB맥주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신용도가 좋아 은행들의 대출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위기시 우량기업에게는 더없는 호재임을 보여준다.

OB 맥주 인수에는 2조원 안팎의 거금이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조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자금이 커 외국계 사모펀드와 롯데가 협력해 인수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는 백화점, 홈쇼핑, 호텔, 음료, 제과, 마트 등에서 돈을 벌고 이를 이용해 다시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수시장의 명실상부한 공룡으로 거듭나게되는 것이다. OB맥주를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인수하게될 경우 우리 국민들은 롯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장 입지가 그만큼 강해지는 거다. 제2롯데월드도 건설해야하는데 건건마다 막대한 돈이 들지만 롯데니까 괜찮다는 견해가 많다. 롯데칠성의 자본총계가 1.3조원, 롯데제과 1.8조원(연결기준 2.14조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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