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도급 관행 확 바꾼다

KT, 하도급 관행 확 바꾼다

신혜선 기자
2009.06.22 07:36

장비없는 업체 공사금지…최저가입찰방식 구매도 개선

앞으로 선로공사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KT 시설공사를 수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KT와 장비를 공동 개발한 업체는 최소 1년간 구매를 보장받게 된다.

 

22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하도급 형태의 공사형식과 최저가입찰 방식 위주의 장비구매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계획을 이달말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우선 관련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하청업체엔 시설공사를 맡기지 않을 방침이다. 그동안 KT는 시설공사에 필요한 필수장비가 없는 업체가 공사를 진행해도 이를 묵인했다.

KT 관계자는 "5~6단계에 걸친 하청과 재하청이 관행처럼 돼 있어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 같은 업무개선으로 비용절감은 물론 협력사 관계도 재정립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이 같은 개선방안에 대해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하청업체의 장비보유 상황도 실사를 통해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아울러 KT는 앞으로 장비구매에서 최저가입찰제를 폐지할 계획이다. 대신 차상위 가격을 선택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 납품사간 출혈경쟁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품별 시험평가(BMT) 후 다시 실시하던 경쟁입찰방식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구매하는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경비절감이 일정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생'을 통해 'KT-협력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공사발주와 장비구매 절차개선은 예고된 일이었다. 프로세스 개선은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행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납품비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과도한 하도급은 KT나 시공사 모두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하도급 단계를 최소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이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납품비리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영세업체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난립해 있는 시공사들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도록 전반적인 시장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규모가 작은 기존 협력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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