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돈 좀…" 메신저 사기 조심하세요

"친구야 돈 좀…" 메신저 사기 조심하세요

성연광 기자
2009.07.01 15:52

# 김모씨는 외출 중에 친구전화를 받고 황당해했다. 다짜고짜 걸려온 친구의 통화 용건은 "전화 왜 안받아? 이번주까지 빌려준 돈 꼭 갚으라"라는 것이다.

금방 메신저를 통해 자신이 친구에게 100만원을 잠시 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게 말로만 듣던 메신저 사기구나" 판단한 김씨는 현재 메신저 상대가 자신이 아님을 알리고 즉각 다른 친구들에게도 문자메시지로 날렸다.

역시나 메신저 프로그램에 연결된 친구들도 같은 메시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일부는 송금 일보직전 단계까지 있었다.

◇끊임없는 네이트온 사기=국내 대표적인 메신저 프로그램 '네이트온'을 악용해 송금을 노린 이른바 '네이트온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네이트온 사기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이후 네이트온을 운영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측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펼치고, 대화창에 금융계좌나 돈거래와 관련된 글이 뜨면 경고창이 자동으로 띄워지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이를 악용한 사기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메신저 서비스가 무작위로 전화해서 입금을 유도하는 전화사기(보이스 피싱)과는 달리, 자신의 지인(知人)으로 가장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속일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순간 방심을 노린 것이다.

메신저 프로그램 중 네이트온에 사기범들이 유독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인데다, 지난해 옥션해킹 사고 등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가는 악성코드가 기승을 부리면서 비밀번호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사용자들이 주요 인터넷 서비스의 로그인 정보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이나 지인의 아이디가 사기행각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드시 전화로 확인 할 것"=문제는 인터넷뱅킹 등으로 한번 돈을 송금해버리면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네이트온 사기로 인한 각종 피해로 각급 일선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해왔지만,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특성상 추적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지인이 메신저를 통해 돈을 부탁할 때는 반드시 전화를 걸어 본인에게 직접 확인해야한다"며 "특히 예금주가 지인명의가 아닐 경우 더욱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네이트온 이용자들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포털이나 게임 사이트와 함께 비밀번호를 쓰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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