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규제 강화 서버 업체 중심 저전력 반도체 수요 급증
전기를 덜 먹는 '저전력'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24시간 가동되는 서버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저전력 '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IT) 시장의 전반적인 친환경 기조 강화, 휴대용 배터리를 써야 하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 등도 저전력 반도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는 최근 소비 전력을 대폭 낮춘 40나노급(1㎚는 10억분의 1m) DDR3 D램 생산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양산에 이어 연말까지 월 2000만 개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D램 생산량의 5%를 웃도는 양으로 상당한 속도의 조기 증산이다.

삼성전자가 40나노급 DDR3 D램 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대형 서버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전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40나노급 DDR3 D램은 동작 전압이 1.35V로 동작전압이 1.5V인 50나노급 DDR3 D램에 비해 소비전력이 20% 가량 절감된다.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서버 사용 기업들로선 상당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서버를 사용하는 미국의 각종 데이터 센터들이 소비하는 전력량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2% 정도로 시간당 1기가와트(GW)짜리 원자력 발전소 약 10기분에 해당한다. 미국의 에너지 스타 등 절전 프로그램들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CPU와 메모리 파워를 획기적으로 줄인 '그린 IT' 제품 개발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DDR3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저전력 특성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50나노급 DDR3 D램은 40나노급 DDR3 D램에 비해서는 소비전력이 많지만 DDR2 D램(동작 전압 1.8V)에 비해서는 소비전력이 40% 가량 절감된다. 서버 업체들을 중심으로 DDR3 D램 채용이 크게 늘어났고 이는 D램 시장의 중심이 DDR2 D램에서 DDR3 D램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체 D램 중 DDR3 D램 비중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D램 업계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선두업체들이 DDR3 D램 생산량을 늘리면서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던 DDR2 D램 수급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 게임기 등 모바일 기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저전력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다. 모바일 기기는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범용 D램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은 D램이 사용된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DDR1 D램 기준의 동작전압은 1.8V로 범용 D램의 DDR2 동작 전압과 같다. 하이닉스가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전력 1Gb DDR2는 1066Mbps의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동작전압은 1.2V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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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도 HDD에 비해 소비전력이 낮아 '저전력' 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IT 산업의 전반적인 친환경 기조 강화도 저전력 반도체 수요를 확충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한 예로 세계 1위의 CPU 업체인 인텔은 저전력에 주안점을 두고 만든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세트업체들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