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짧은 연휴, '씁쓸한' 투심

[오늘의포인트]짧은 연휴, '씁쓸한' 투심

김동하 기자
2009.10.01 11:44

조선株 반등시도 무산…'휩쓸리지 않는 지혜' 필요

민족 최대 명절로 꼽히는 한가위. 2009년 명절을 앞둔 투심은 짧은 연휴만큼이나 인색한 모습이다.

전일 '드레싱'을 입혀도 모자를 판에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채무지불유예라는 폭탄을 떠안은 조선주들. 개장초 '안도하라'는 메시지들이 쏟아지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개운치 않은 흐름이다.

현대중공업(378,500원 ▲28,000 +7.99%)의 경우, 전일 10%가까이 급락하는 날벼락을 맞은 뒤 보합으로 출발, 1%넘게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2%넘는 하락세로 내려앉았다.삼성중공업(27,900원 ▲1,000 +3.72%)은 3%넘게 빠졌고,대우조선해양(127,700원 ▲8,400 +7.04%)도 2.6%하락했다.

지수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장중 1685까지 0.71%반등하는가 싶더니 질질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오전 거래에서는 1646까지 1.57% 뒷걸음질 쳤다.

물론 조선주에 대한 투자전망은 엇갈린다. 악재가 분명하다는 비관적인 전망과 그래도 이정도 빠지면 저가매수 기회라는 전망.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이지만 매매 관점에서는 분명 관점의 가중치가 다르다.

먼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주가 폭락에 발맞추는 과잉대응을 자제하라는 반응이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MA CGM이 미치는 영향이 미확정적이고 제한적이며 대형 해운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세계 해운사의 선복량 조절 가능성, 2010년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가격 반등 등을 고려하면 조선주에 대한 지나친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도 서둘러 조선주 달래기에 나섰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위기가 한국 조선사의 수주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 CMA CGM의 선박금융 이슈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번 사태로 조선주가 주가 하락을 보인 것이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악재가 지닌 리스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선박 과잉 공급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빠른 공급과잉 해소는 기대하기 어려워 실적부진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일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이 당장 발주취소가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해운업황이 침체로접어들 경우 선박공급 조절은 불가피하고 조선사들의 현금흐름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명절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반포에서 서울톨게이트까지 2시간 걸린다는 긴급속보도 전해져오고, 투심은 더 없이 인색해진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쏠리면 밟힌다. 중심을 잡아라'는 한 증권업계 전문가의 말에 귀기울일만한 것 같다.

"트렌드는 단기에 변하는 것이 아니니 긴 호흡으로 보면 (상승장이)맞습니다. 문제는 쏠림입니다. 우왕좌왕 몰려다니지 말고 쏠리는 곳의 반대편에서 차분하게 자리를 지켜야합니다"

명절연휴는 짧지만, 연휴 이후의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오늘 유난히 투심은 '씁쓸'하지만, 연휴 후를 걱정하며 주식을 던지느니, 두 다리 뻗고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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