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운용 흡수합병...보험지주사 설립 본격화 전망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흥국증권과 흥국투신운용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합병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 자산운용, 선물등 금융투자업자의 겸영이 허용되면서 추진되는 것이다.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증권사가 선물업을 겸영하거나 선물사가 증권업을 겸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증권사의 운용업 겸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의 합병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태광그룹이 보험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증권부문 ‘덩치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8일 감독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금융계열사의 대형화를 위해 흥국증권과 흥국운용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감독당국과의 비공식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은 흥국증권이 흥국운용을 흡수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태광그룹 고위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두 회사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합치는 것이 대형화나 시너지 측면에서 났다는 판단에 따라 합병키로 했다”며 “감독당국에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올해는 힘들고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업계간 이해상충 문제 등을 이유로 금융투자업자의 겸영 인가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3월말 현재 흥국증권은 자본금 100억원, 자기자본 117억원의 소형 증권사로 태광그룹의 관계사인 한국도서보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도서보급의 최대주주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으로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들 이현준씨가 나머지 49%를 가지고 있다.
흥국운용도 자본금 100억원, 자기자본 148억원, 펀드 수탁고 5740억원의 소형 운용사다. 최대주주는 흥국생명으로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고, 이 회장도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흥국생명의 최대주주(59.21%)이기도 하다. 지배구조상 이 회장의 의지만으로 언제든 양사 합병이 가능한 셈이다.
양사가 합병을 한다고 해도 규모면에서는 소형사에 불과하지만 자본력이 탄탄한 그룹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태광그룹은 최대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면서 현금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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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에 정통한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그룹 오너의 지시 하에 추진되는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금융계열사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간 합병은 태광그룹의 보험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태광그룹 주력사인태광산업(1,124,000원 ▲20,000 +1.81%)은흥국화재(4,180원 ▲70 +1.7%)지분 16%를 금융 주력사인 흥국생명에 매각한 바 있다. 또 양사가 합병할 경우 흥국생명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갖게 된다.
한편 태광그룹은 석유화학과 금융, 미디어 등 크게 3가지 사업군을 가지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금융계열사로는 흥국증권과 흥국운용을 비롯 흥국생명,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 6개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