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부회장 "계열사잔여지분 15% 자사주 취득, 블록딜 고려"
내달 11일 한국거래소 코스피 시장에 데뷔하는 SK C&C가 상장후 남는 계열사 잔여지분 15%를 자사주나 블록딜 등으로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SK텔레콤 보유지분 30%, SK네트웍스 보유지분 15%를 구주매출 형식으로 상장하려 했으나 여의치않아 SK텔레콤 20%, SK네트웍스 보유지분 10%만 공개매각키로 했다. IPO후 남는 15%에 대해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이 우려되자 그것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덜기 위한 노력이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장시기를 다시 모색하다가 현재 시장 상황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는 등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 C&C는 SK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해소기간 연장 결정에 따라 SK그룹은 2011년 6월까지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
김 부회장은 “출자 해소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업공개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명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전량 구주 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1500만주가 상장되며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기관 투자자에게 60%(900만주), 우리사주 20%(300만주), 일반 투자자에게 20%(300만주)가 배정됐다.
◆ 매력적인 공모가=SK C&C 공모희망가는 2만8000원~3만2000원에서 밴드가 정해졌다. 2008년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1~10.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6~1.55배 수준에서 책정됐다.
그동안 ‘공모가 저주’라고 부를 만큼 공모가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기존 예상했던 4만원 수준에서 대폭 낮춰서 결정했다.
조영호 SK C&C CFO는 “투자자들이 공모가격에 매우 민감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모희망밴드를 많이 낮췄다”며 “가격 수준은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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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SK C&C의 공모가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은 연구원은 "SK C&C의 공모 희망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그룹 지배 구조상의 수혜도 전망되므로 긍정적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65%에 달하는 계열사 매출과 10% 수준의 해외 매출이 중장기적인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 오버행 이슈 '단기적 충격 없을 것'=하지만SK텔레콤(93,500원 ▲300 +0.32%)과SK네트웍스(6,730원 ▼30 -0.44%)의 잔여 지분 15% 처분시 남아있는 물량에 대한 오버행 이슈는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
SK C&C는 이번 IPO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자사주 취득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공모 후 그룹 순환 출자 해소를 위한 잔여 물량에 대해 자사주 매입이나 블록딜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SK C&C가 15%의 잔여지분을 내놓지 않은 이유를 현재 IPO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된 점과 물량 부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호예수기간인 6개월 후 물량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장외 시장이 아니라 블록딜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방식으로 지분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SK보다 시가총액을 키워야 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물량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 C&C는 시스템통합(SI), 아웃소싱 등의 IT 서비스 업체로 시장점유율(M/S)은 15.6%에 달한다. 올 상반기 실적 기준 매출은 5220억원, 영업익 530억원, 순이익은 1130억원이다.
현재 지분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55%, SK텔레콤이 30%, SK네트웍스가 1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