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영향 거래금 급증, 은행·보험 비해 매력증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일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11개월째 2.0%로 동결했다. 허경욱 재정부 차관은 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히며 금리 동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정부가 금통위에 참여한 것은 1999년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이날 증시에서 금리동결 소식에 가장 들뜬 업종은 역시 증권주다. 11시44분 현재 증권업종은 2.1% 상승하며 전 업종 지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증권(8,440원 ▼50 -0.59%)과NH투자증권,대우증권(79,200원 ▲200 +0.25%),삼성증권(137,400원 ▼7,800 -5.37%)이 2~5%대 상승하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억원, 183억원어치 대금을 쏟아부어가며 증권주를 순매수 중이다. 특히 외국인은 12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열흘 연속 순매수 기록을 남겼다.
증권주 상승의 원동력은 역시 금리동결이다. 금리를 낮추거나 낮은 수준에서 동결하면 증권사들이 CMA 또는 ELS를 통해 보유한 단기매매채권의 신용위험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줄어든다. 금리인하는 유동성 확대와 신용 스프레드 축소와 함께 증권사 이익으로 이어진다.
줄기차게 '출구전력 시기상조론'을 펴온 이명박 대통령이 6월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한다고 밝힌 것을 비틀어 생각하면 상반기 내내 금리인상을 억제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5일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증권사 수수료 증가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금리동결과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아진 것이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정부의 의지에 따라 금리동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내내 증권주 주가는 N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급격히 상승한 뒤 가파르게 하락하고 연말께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면 유동성 증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조정 시기를 예측하는 게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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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반기 내내 지금과 같은 금리 기조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상반기 내내 주가가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 시작과 함께 조정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와금호산업(4,980원 ▼270 -5.14%),금호타이어(5,670원 ▼10 -0.18%)의 워크아웃 결정이 증권주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토러스증권이 분석한대우건설(32,050원 ▼1,150 -3.46%)풋백옵션 또는 금호그룹 회사채 등 익스포져 현황을 보면 대우증권이 2300억원,우리투자증권(36,600원 ▼1,100 -2.92%)이 899억원,현대증권488억원,동양종금증권(7,230원 ▼230 -3.08%)525억원,미래에셋증권100억원,대신증권(39,100원 ▼600 -1.51%)180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실적에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악재 노출을 통한 부담 해소와 전체 금융주 가운데 은행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호그룹 충당금설정이 증권주에 상대적 매력으로 부각된다는 해석도 있다.
정보승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금호그룹 익스포저가 악재인 것은 맞지만 이 기회에 악재를 털고 가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NH투자증권김형렬 연구원은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은행권의 추가 대손충당금 설정이 이익훼손의 불확실성을 쌓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보험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지나치게 높았던 이익 전망과 폭설 등에 따른 보험금 지급 우려로 증권주가 상대적 이익(주가 상승)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증권업종의 4분기 이익은 이미 5개월째 하향조정 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없다는 인식으로 단기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