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팩(SPAC), 주가 과열 조짐

증권사 스팩(SPAC), 주가 과열 조짐

김성호 기자
2010.03.12 11:00

비상장 기업 인수에 시간 필요..단타세력 투기성 자금 '의심'

비상장사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돼 증시에 상장된 스팩(SPAC)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스팩이 비상장사를 인수, 본래의 진가를 발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일찌감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스팩이 단타세력으로 인해 투기종목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증시에 첫 이름을 올린미래에셋스팩1호는 오전 10시43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770원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은 무려 1000만주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장시작과 함께 1540원의 시초가를 형성한 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높은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공모청약에서 16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증시에 상장한대우증권스팩도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장 중 한때 10%가량 오르기도 했던 대우증권스팩은 같은 시간 3.11% 오른 3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스팩1호와 대우증권스팩은 모두 비상장사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이다. 미래에셋스팩1호의 경우 녹색기술 및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합병을 계획 중이며, 대우증권스팩 역시 녹색기술 관련 기업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스팩이 비상장사를 인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팩 관련규정에 따르면 스팩의 기업 인수합병(M&A) 유예기간을 3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즉, 3년 안에만 M&A 대상기업을 찾아 인수하면 된다는 것. 그러나 상장이후 2∼3개월안에 M&A가 발표되면 사전에 기업접촉이 있었는지 조상대상에 오를 수 있다.

또, 합병을 서두른다 할지라도 세금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최소 1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상법상 합병차익에 따른 세금문제를 피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설립 후 1년이 지나야 기업 합병이 가능하다"며 "그동안은 합병할만한 기업을 찾는데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직 투자대상이 거론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증시에 상장된 스팩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단타세력의 투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스팩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며 "스팩은 인내심을 갖고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데, 상장 초기라고는 하지만 다소 과열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