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패널토론 및 질의응답
더벨|이 기사는 04월22일(13:5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주제로 한 2010 더벨 IB포럼에 모인 전문가들은 이 제도의 운용 핵심이 '스피드'와 '비용 절약'에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문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각 세션의 주제발표를 마치고 벌어진 패널토론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SPAC이 사모펀드(PEF)나 우회상장 등 다른 제도보다 우위를 갖는 점은 타깃 기업에 상장 프리미엄을 주는 동시에 자금을 공급, 성장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SPAC 제도는 도입기에 있기 때문에 규제와 운용 노하우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해 더 효율적인 제도로 안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날 토론은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사회로 앞서 4개 세션 주제발표를 맡았던 지성배 대우증권 그린코리아SPAC 대표와 이경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전수한 금융위원회 사무관, 강찬수 강&컴퍼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김갑래 연구위원(사회자): 미국 스팩에서 기업공개(IPO)가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강찬수 회장 : 과거 2~3년동안 묻지마 투자로 인해 투자자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수익률이 안 좋으면 어느 상품이나 인기가 떨어진다. 투자자 모으기도 어려워진다. 상장이 안 되는 건 이미 상장된 스팩에 투자할 수 있는 데 굳이 새로운 스팩에 투자할 필요가 있냐 하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스팩 수익률은 한때 원금대비 80%까지 하락한 적도 있다.
◇김 연구위원 : 법 개정이 없이 지분 거래가 어려울 것 같다는 주제발표 내용이 있었다. 입법 정책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경윤 변호사 : 법률적 측면에선 숙제가 많다. 그런 부분이 충분히 검토가 되지 않았다는 전제로 말씀드린 것이다. 스팩 때문에 상법의 근간을 흔들만한 입법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구주 인수 방식 스팩을 허용할 때 회사와 주주 사이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봐야 한다. 법원의 최종 판단은 큰 숙제다.
◇강찬수 회장 : 금융당국에선 스팩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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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한 사무관 : 글로벌 위기 때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법이 제한됐다. 그 때 IPO나 공모를 통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판단했다. 회사채 시장 활성화 이야기도 나왔다. 스팩은 좀 더 일찍 하려고 했는데 시행령 개정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늦게 출범하게 됐다.

◇일반관객 질문 : 미국 스팩은 총 공모 자금에서 운영 경비를 얼마나 사용하는가. 또 운영에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궁금하다.
▷강찬수 회장 : 미국 스팩 상품은 사실상 원금으로 회계사의 조사비를 쓸 수 있다. 우리가 스팩을 할 때까지만 해도 금리가 높아 괜찮았다. 하지만 현재 저금리로서는 도저히 안 맞출수 없다. 성공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타깃기업이 많으면 생각보다 운영비용이 많이 든다.
◇일반관객 질문 : 대우 스팩의 경우 주주 손바뀜이 많았다. 공모 주주도 아닌 단가가 높은 주주다. 불만이 많을 수 있다. 주총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성배 대표 : 주가 상승은 우려한 부분이었다. 스팩을 설계하고 IPO 하는 과정에 일반인들에게 홍보나 메커니즘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주식매수청구권도 고민 중의 하나다. 미국은 현금전환이 40% 넘으면 자동 무산된다. 국내는 자율 협약으로 돼있다. 이건 제도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스팩 자체가 인수합병 전문 유일 회사인데 주가 변동에 따라 매수청구권 가격이 올라가버리면 공모 주주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합병을 찬성하기 힘들다. 이런 문제점을 감독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원칙은 회사와 주주와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관에 넣는다든지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청구권을 인정해주되 그 가격은 공모가에 이자가 더해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일반관객 질문 : 과연 어떤 기업을 어떤 목적으로 합병할지, 그런 기업이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줄지 궁금하다.
▷지성배 대표 : 일반 기업이 직접 IPO 가는 것과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중 뭐가 유리하냐는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 시간과 비용 절약이다. 스팩은 이미 상장 돼있다. 시장 흐름에 따라 IPO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스팩은 관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