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株 거품 빠지자 스팩펀드 '와르르'

스팩株 거품 빠지자 스팩펀드 '와르르'

임상연 기자
2010.05.18 10:05

동부스팩펀드 수익률 40%→4%로 추락...18개중 13개 마이너스 '부진'

투자열기 급냉으로 스팩주들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자 고공행진하던 스팩펀드들의 수익률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뒷북 투자에 나선 일부 스팩펀드들은 주가급락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56분 현재미래에셋스팩1호는 전일대비 15원(0.84%) 오른 1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팩 투자열풍을 몰고 온 미래에셋스팩1호는 상장이후 공모가 대비 154%나 폭등했지만 최근에는 거품이 빠지면서 고점(3810원) 대비 50% 이상 폭락한 상태다.

현대증권스팩1호(1,426원 ▼1 -0.07%)는 10원(0.16%) 상승한 6180원에 매매되고 있다. 현대증권스팩1호 역시 상장이후 공모가(6000원) 대비 94% 가량 급등했지만 투자열기가 식으면서 주가는 고점대비 47% 가량 폭락했고, 최근에는 공모가마저 위협받고 있다.

대우증권스팩과동양밸류스팩,우리스팩1호도 보합세다. 동양밸류스팩은 최근 주가폭락으로 공모가가 붕괴됐고, 지난 11일 상장한 우리스팩1호도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대우증권스팩도 고점대비 30% 가량 하락해 공모가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스팩주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들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스팩펀드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이 지난 2월17일 설정한 '동부SPAC사모증권투자신탁 1호[주식혼합]'의 최근 설정이후 수익률은 4.34%(17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스팩주 이상급등으로 운용을 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 스팩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수익률은 10분의 1 수준인 4%대로 폭락했다.

출시 한 달도 채 안돼 13%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했던 '동부SPAC사모증권투자신탁 2[주식혼합]'는 최근 들어 수익률이 대폭 하락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KTB자산운용이 지난 2월 설정한 'KTB SPAC사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시리즈(1~4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때 9~20%가 넘었던 이들 스팩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대에 그치고 있다.

2월에 설정된 스팩펀드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스팩 투자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3월 이후 설정된 스팩펀드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유진자산운용이 3월10일 설정한 '유진SPAC사모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은 출시 보름여 만에 수익률이 24.75%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0.90%로 원금손실을 기록 중이다.

설정이후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스팩펀드는 지난 4월9일 설정된 '동부SPAC사모증권투자신탁SH-4[주식혼합]으로 -0.72%를 기록 중이다.

스팩펀드의 수익률이 추락한 것은 대부분 1~3개월 이상 보호예수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스팩주가 폭등해도 올라도 차익실현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스팩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스팩펀드 대부분 1~3개월 이상 보호예수에 걸려있어 제 때 차익실현을 못했다"며 "하지만 스팩펀드가 단기차익을 노리고 설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하락은 오히려 향후 인수합병 등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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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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