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에 포커스...주식형 3조~4조 목표"

"PB에 포커스...주식형 3조~4조 목표"

정준화 기자, 박영의
2010.06.28 09:18

[운용사 하반기 전략] ⑤최홍 ING자산운용 대표

더벨|이 기사는 06월23일(08:47)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는 운용업계 M&A의 큰 손으로 통한다.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로 있던 2004년에는 외환코메르츠투신을 인수해 단번에 10위권 자산운용사로 올라섰다. 다시 2007년에는 랜드마크운용을 ING자산운용과 합병시키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거듭나는 데 기여했다.

두 건의 M&A를 거치면서 최 대표는 중소형 자산운용사 대표에서 운용자산 10조원을 넘나드는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로 변신했다. 그의 이러한 승부사 기질은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처음 IB업계에 발을 들인 건 콜럼비아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직후 들어간 베어스턴스. 석유 시장과 석유 관련 주식을 이용한 차익거래(Arbitrage)와 파생상품이 그의 주요 활동 영역이었다.

실무를 익힌 그는 1995년 말 서울로 컴백했다. 국내 복귀는 정해진 수순이었지만 타이밍은 최악이었다. 그가 떠나온 미국은 다우지수가 5000을 넘어서며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졌고 국내는 외환위기를 앞두고 시장 침체가 가시화되는 시점이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대우증권에서 장외파생상품을 맡으며 일을 시작했지만 은행의 크레딧이 망가지면서 일을 접어야 할 판이 됐다.

최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서 초기 몇 년은 배가 아픈 시절이었다"며 "자리를 잡기까지 고생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07년에는 랜드마크운용과 ING그룹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합병 직후 ING그룹 본사 방문을 위해 암스테르담을 찾은 날. 그의 친정이었던 베어스턴스 파산 소식을 들었다.

인생 역전의 순간은 그렇게 찾아왔다. 위기가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버티면 역전이 된다는 최 대표의 투자 철학 역시 이 과정에서 생겼다. 그는 "힘들 때도 무작정 앞만 보고 전진했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하자는 목표가 그때 생겼다"고 설명했다.

랜드마크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의 합병 초기도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그는 "2007년 부터 1년을 온전히 '합병 진통'에 시달려야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40%에 가까운 인력이 나갔고 두 개의 운용사에 따로 따로 자금을 집행하던 주요 기관들도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자연스레 성적도 떨어졌다. 대형 자산운용사 출범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 하위 10% 이하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

그러나 '역전의 순간'이 다시 한 번 그를 찾아왔다. ING자산운용이 최근 1년, 2년 운용 성과에서 모두 상위 10%에 드는 성적을 낸 것. 특히 대표펀드인 '1억 만들기'는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목표로 삼은 건 상위 30% 이내 진입이었는데 결과적으로 10%내 진입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며 "타 운용사의 성적이 워낙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꾸준히 성적을 낸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은 담담했지만 ING의 최근 성적은 글로벌 헤드쿼터에서도 놀랄만한 실적이었다. 2년 만에 펀드 실적을 반전시킨 요인을 설명해달라는 글로벌 이사회의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설명한 주요 요인은 자신감 회복이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공들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부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그는"축구에서도 상대팀이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능력의 120%가 발휘된다"며 "비공식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해지자 팀워크가 발휘됐고 분위기도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결국엔 사람이 일을 하는 거라는 생각에 인력 보충에도 힘을 기울였다. 새로 영입한 사람들이 역할을 잘해줬고 조직에 긴장감을 줬다.

조직 세팅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동안 보험사 변액 상품 등 기관 자금 운용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는 리테일을 통한 국내 주식 자산을 늘리는 데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실제로 ING운용은 전체 운용 자산 17조 중 주식형이 1조원에 그칠 정도로 자금이 편중돼 있다.

이를 위해 리테일 부문 확대를 목표로 잡았다. 최 대표는 "3조~4조원 정도의 주식형 자금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테일의 경우 자산 유출이 크지 않은데다 수수료 수익이 높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리테일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테일 강화를 위한 세부 계획도 세워뒀다. 자금력이 풍부한데다 트렌드에 맞춰 액티브하게 움직이는 PB(Private Banking)에 포커스는 두는 것. PB에서 성과를 낼 경우 대중적인 성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최 대표는 "올해는 PB채널을 통해 ING운용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산하는 게 목표"라며 "최근 신한은행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등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그동안 ING그룹은 자산운용사가 지역별 보험사 산하에 있었다. 그만큼 운용사간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였던 셈.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자산운용사 글로벌 헤드쿼터가 생기면서 운용사간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교류가 활발해졌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50여개에 이르는 글로벌 조직을 활용해 해외 투자자에게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그는 "해외 지사에서 국내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부펀드나 연기금 투자가들을 소개시켜주고 있다"며 "정밀 실사가도 몇 차례 실시하는 등 곧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승부와 도전을 즐기는 그인 만큼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자본 소득(Capital Gain)에 대한 세금이 없고 유동성이 좋은데다 거래 비용(Transantion Cost)이 낮은 자본 시장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대표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에 투자"하라며 "앞으로도 도전은 많겠지만 누구한테나 오는 도전이고 한국은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자신했다.

◆학력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80~'84)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84~'86)

- 컬럼비아 대학교 Ph.D. in Finance ('87~'92)

◆경력

- 베어스턴즈 증권 (N.Y.) ('92~'95)

- 대우증권 ('95~'99)

- 미래에셋증권 ('99~'02)

- 랜드마크 자산운용㈜ President & CEO ('02~'07)

- ING 자산운용㈜ President & CEO('07.08~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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