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고'에 울고 웃는 기업들

'슈퍼엔고'에 울고 웃는 기업들

홍혜영 기자, 최환웅
2010.09.08 10:46

[집중취재]슈퍼엔고, 우리 경제 영향은?

< 앵커멘트 >

'슈퍼엔고'라고 하죠. 요즘 엔화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나온 말인데요. '엔고 현상',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줄지 MTN이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엔화가 왜 이렇게 올랐는지, 또 얼마나 더 오를지 최환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최근 다섯달 동안 달러대비 엔화가치는 10%가 넘게 올랐습니다.

원/엔 환율도 크게 올라 100엔당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엔고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예상보다 좋지 않은 미국의 경제 상황입니다.

미국은 일본보다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호 /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미국 경제는 6월부터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해 7월 8월 수치들이 점차 악화되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2분기 GDP는 좋지 않았지만, 수출이나 제조업, 기업경기는 비교적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를 가지고 있을 때 엔화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달러예금 이자가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엔화 예금과의 금리차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입니다.

금리차 축소는 엔달러 환율을 낮추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의 물가상승폭은 일본의 두배가 넘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엔화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를 선택할 이유는 더욱 없습니다.

일본 통화당국이 자금을 푸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놨지만 엔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최호 /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일년 전보다 최근 외환시장 거래량이 2배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BOJ 혼자서는 도저히 시장을 상대할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당장 미국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적고, 일본 정부가 지금보다 파격적인 대응책을 내놓기도 힘들어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80엔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

그렇다면 '엔고 현상'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기업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치과의사인 심 모 씨는 요즘 한숨만 나옵니다.

운영자금으로 대출 받은 엔화 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입니다.

엔화 급등으로 갚아야 할 원금만 19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뛰었습니다.

[인터뷰] 심 모 씨 / 치과의사

"한 달에 이자만 천만 원이 나가니까 벌어봤자 남는 것도 없죠. 힘들어 죽겠어요."

심 씨처럼 국내 은행에서 엔화 대출을 받은 잔액은 7월말 현재 모두 9375억 엔 규모. 100엔 당 환율이 100원 오르면 대출규모는 9300억 원씩 불어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엔고 현상에 힘든 곳만 있는 건 아닙니다.

자동차 등 일본 제품과 겨뤄야 하는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현대차의 베르나는 미국내 가격이 일본 토요타의 경쟁모델 가격의 7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엔고 덕분에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신바람 난 건 식음료와 관광 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일본인 관광객

"엔화가 많이 오른 덕분에 상대적으로 화장품이 많이 싸서 물건 사러 왔어요."

[인터뷰] 김 철 / 네이처리퍼블릭 직영사업부문장

"7~8월달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매출이 신장이 되고 있고요. 또 일본사람들이 엔고영향으로 인해 가지고 개인의 구매력 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전체에는 실보다는 득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안순권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엔화 강세에 따라서 일본 부품하고 자본재 수입 결제 부담은 늘어나지만은 세계시장에서 일제에 비해서 가격경쟁력이 우리가 강화되기 때문에 전체 무역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유리한 것으로..."

하지만 엔고 특수를 누리기에 앞서 수출 위주의 대기업 경쟁력은 강화되고, 엔화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주름은 깊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해결해야할 과젭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