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수 세계 2위…순자산 40배 큰 미국보다 많아

공모펀드수 세계 2위…순자산 40배 큰 미국보다 많아

이형길 MTN기자
2010.09.14 19:46

<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펀드 숫자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습니다. 펀드의 순자산 규모와 비교한 펀드 숫자는 세계 최고입니다. 어떤 종류의 펀드가 인기를 끌면 비슷한 종류의 펀드가 줄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펀드산업 위기진단 두번째로 운용사의 원칙없는 펀드 출시,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자문형 랩에는 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문사의 랩이 인기를 끌자 운용사들도 랩처럼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계좌를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는 자문형랩과 달리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공모 펀드는 랩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자문사는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몇몇 부자들을 상대로, 다중을 상대로 하는 공모펀드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투자자를 오도할 수 있는.."

이처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펀드를 따라잡기 식으로 출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다 보니 우리나라 공모펀드 수는 8800여개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습니다.

펀드 순자산이 40배 가까이 큰 미국보다도 1000개 이상 많고, 순자산이 비슷한 이탈리아보다 13배 이상 많은 수입니다.

전문가들은 펀드산업이 환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용사부터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민주영 / 에셋플러스 투자지혜연구소장

"운용사들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그런 식으로 신상품을 만들어서, 그 때 그 때 만들어서 팔겠다는 방식을 벗어나야지 이런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운용사는 인기있는 펀드를 원하는 판매사나 지주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운용사 관계자

"자문형랩 관련해서 자문을 맡아달라는 (판매사의) 부탁이 있었고요, 펀드도 이야기하다 보니까 하면 좋겠다는 그 쪽(판매사)의 이야기가 나와서.."

운용사는 펀드를 팔아줄 판매사의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운용사가 판매사나 지주회사의 요구에 맞춰 자금 운용의 원칙을 그 때 그 때 바꿔버린다면 펀드에 장기투자 할 명분이 사라집니다.

펀드를 어떻게 많이 팔 것인지 고민하기에 앞서 장기적으로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자의 원칙부터 확고히 세우는 운용사의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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