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외환당국의 전격적인 시장개입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의 단독행동이 국제사회의 정책 공조를 깨뜨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위안화 절상 압박에 열을 올린 미국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가는 일본 당국의 개입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미하원 예산위 무역소위 샌더 레빈 의원은 일본의 개입을 "매우 일을 꼬이게 만드는 도움 안되는(deeply disturbing) 처사"로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행동이 일본에 영향을 줬고 이제 일본의 행동이 우리(미국)에게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인위적인 시장개입으로 위안화 절상을 막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하는 마당에 '우방'인 일본이 비슷한 시장개입에 나섬으로써 머쓱해졌다는 속내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재무부, 백악관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위안화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의식, 입장표명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당국에서도 단독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로존 재무장관 그룹 의장인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융커 총리는 이날 "일본 단독행동은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못되는 부절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서도 엔/달러환율이 급등, 85엔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5시59분 현재 엔/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달러당 2.71엔, 3.26%급등한 85.73엔을 기록중이다. 개입전 달러 숏 포지션을 구축한 딜러들이 급히 커버링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현지 환딜러들은 일본은행(BOJ)이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봤다. 엔화는 달러화는 물론 유로, 파운드화 등 여타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다.
시카고 소재 IG마켓 댄쿡 애널리스트는 "일본 같이 큰 경제의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개입효력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