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 강화를 위한 경영진 '세대 교체', 인재와 기업문화 성장 엔진으로
최태원SK회장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24일 임원 인사에서 고참급 최고경영자(CEO)들을 후선으로 물리고, 젊고 유능한 사장들을 대거 기용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조직에 역동성과 스피드, 실행력을 불어넣어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이례적으로 인사·조직문화 전문가를 임명해 '인재'와 '기업문화'에서 성장의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SK가 이날 SK(주) SK텔레콤 SKC&C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그룹 부회장단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4명의 부회장을 포함한 총 6명이 신설되는 그룹 부회장단에 보임됐고 10명이 사장으로 신규로 보임을 받았다. 신규 선임 74명을 포함한 총 105명의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먼저SK㈜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영태 기업문화부문장(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SK(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던 박영호 SK차이나 총괄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차이나 총재로 중국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핵심 계열사인SK텔레콤(95,100원 ▼500 -0.52%)총괄사장에는 정만원 사장이 물러나고 하성민 이동통신부문(MNO) CIC 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SK텔레콤의 획기적인 변신을 주도할 플랫폼 사업은 서진우 C&I 사장이 승진해 맡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윤활기유사업을 독보적으로 성공시킨 박봉균 SK루브리컨츠 대표가 분할 SK에너지 대표로 보임됐고, SK종합화학은 차화엽 올레핀사업본부장이, SK루브리컨츠는 최관호 SK에너지 인천부문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승진 보임됐다. SK C&C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철길 IT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이, SK가스 사장에는 정헌 SK유화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신설된 부회장단에는 SK(주) 최재원 부회장과 박영호 사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보임됐고, SK가스 최상훈 사장과 SK에너지 김용흠 화학CIC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부회장단에 소속됐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을 맡아 신설된 부회장단을 이끌게 된다.
부회장단 산하에는 M&A 등 새로운 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G&G추진단과 기술혁신센터(TIC)가 사장급으로 편제된다. G&G추진단은 유정준 SK에너지 R&M 사장이 맡고, TIC 박상훈 사장이 계속 이끌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제주 핀크스리조트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기업의 ‘전략’과 ‘실행력’, ‘문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모든 성과는 사람을 통해서 창출되는 것으로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사람간, 사람과 조직간 생길 있는 이슈들을 ‘문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재와 기업문화를 성장동력으로 진화 발전해 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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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대한 이 같은 최 회장의 철학은 이번 인사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선 '세대 교체'다. 조직에 역동성과 스피드, 실행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사장들을 대거 기용한 것이다.
SK(주) 기업문화부문장이던 김영태 부사장을 그룹 전체를 컨트롤하는 지주회사 SK(주)의 CEO로 선택함으로써 '인재'와 '기업 문화'를 성장동력 진화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도 강력하게 실천했다. 재무나 마케팅 파트에서 CEO가 배출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인사, 조직 문화 파트에서 CEO가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인재'와 '기업문화'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재계 3위인 SK는 삼성, 현대차, LG 등 다른 '빅4' 그룹에 비해 성장 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비춰져 왔다. 실제로 주력 사업인 정유와 이동통신 등이 대체로 성숙 단계에 있는 산업들이다.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사업도 성과를 내는데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연말 최 회장이 던진 '인사 승부수'가 SK의 성장 엔진을 어떻게 변모시켜 놓을지 주목된다.
SK 관계자는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인재 △기업문화 △사업모델 등에서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글로벌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