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中 금리인상, 경계면 족하다?

[개장전]中 금리인상, 경계면 족하다?

심재현 기자
2010.12.27 08:39

지난 주말 증권가 깜짝 뉴스는 성탄절 중국의 전격 금리인상이었다.

올해 지급준비율을 6차례 인상하며 되도록 기준금리 인상을 피해왔던 중국은 지난 25일 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지난 10월19일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 인상으로 유동성 긴축정책의 일환이다.

이른바 3대 악재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긴축 이슈가 다시 불거진 모양새지만 크게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폭발적인 물가상승에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자국 증시 폭락을 일으킨 2007년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김세중신영증권(202,500원 ▲2,800 +1.4%)연구원은 "지금은 이제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단계인 데다 물가상승률도 2007년 당시보다 완만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중국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밝히고 지준율을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신호를 보이면서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1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통화긴축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는 중국의 높은 성장 수준을 감안하면 정책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도 지적한다. 선진국의 버블 붕괴에서 봤듯 자산과 대출기관 안정성 관리를 위해선 당연한 선택이고 과거 사례처럼 무차별적인 차이나 쇼크로 인식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인상에 동조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지역적 통화긴축 성격이 커 세계경제를 다시 후퇴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산업생산 및 수출 등 주요 지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숫자는 두자리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12월에는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 역시 간과해선 안될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슈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지난 10월 금리인상 때보다는 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12월 초에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밝힌 만큼 이번 조치는 10월 금리인상과는 달리 릴레이 금리인상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작용할 수 있다.

2000포인트 시대를 연 IT주 효과가 잦아들고 자동차, 조선 등 중국 관련주가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번 금리인상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특히 소재나 에너지 업종의 비중이 큰 미국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김세중 연구원은 "지난 10월의 금리인상과 연이은 지준율 인상, 그리고 이번 성탄절 금리인상으로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 기업 이익에 대한 관망심리가 강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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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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