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택-새만금·군산, 배후지 입지제한 완화··· 50조 투입 인프라 개선
정부가 서해안 항만 지역을 잇는 가칭 '황금 물류벨트'를 조성한다. 항만 배후지의 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50조원을 투입, 물류 인프라를 개선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다가올 환황해 경제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해안 주요 항만을 연계하는 '황금 물류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가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서해안권을 글로벌 물류중심지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을 거점으로 서해안권을 지중해 경제권의 네덜란드와 같은 세계적인 물류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를 위해 오는 6월 '제3차 항만개발기본계획'을 통해 항만 배후지의 입지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 인천항과 평택항 등 서해안권 주요 항만의 배후지를 추가 지정하고,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 일부 서비스업종의 입주 제한을 풀어줄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총 50조원이 투입되는 동·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과 연계해 항만 배후지 정비 등 물류 인프라 개선사업을 선도 사업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 관계자는 "서해안권에 첨단 물류산업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사업 중 하나"라며 "세부 계발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고 강조했다.
지경부도 인천과 새만금·군산, 황해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을 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방안 등을 해당 지역 경제자유구역청과 논의하고 있다.
지자체들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내부적으로 '환황해권 물류 거점으로의 도약'이란 비전을 세우고 '4대 전략 10대 과제'를 확정했다. 여기엔 2013년 신항(외항) 건설과 내항 재개발, 서해 5도 지역에 항구 신설 등이 담겼다. 특히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같은 가공무역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인천항 배후지에 발광다이오드(LED) 협동산업화단지 등 산업집적지 구축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평택항 배후지에 자동차·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산업 집적지의 구축하는 한편 해안권 주요 항만을 잇는 광역교통망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투입 예산만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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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가 이처럼 '황금 물류벨트'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환황해경제권이 세계 경제의 핵심 요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동아시아는 현재 세계 인구의 31%, 세계 GDP의 20%, 세계교역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3국을 접하는 황해가 과거 중세시대의 지중해와 같은 세계 경제의 '관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환황해 경제권의 가속화와 중국의 지속적인 고속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화 전략이 절실하다"며 "인천항과 평택항이라는 물류 인프라를 배후단지와 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계, 물류산업에 초점을 둔 거점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