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지펀드 도입에 관한 논란이 뜨겁다.
한 편에서는 투자자의 위험대비 수익률을 제고시키고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제고하여 자원배분 및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며 새로운 업무를 가능하게 해 금융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전문금융인력을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될 수 있기를 지지한다. 더욱이 금융산업에서 우리나라의 경쟁상대국인 거의 모든 나라가 이를 허용하고 있어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나라의 금융 감독 능력이 미흡해 헤지펀드 투자자를 적절히 보호하기 어렵고 글로벌 금융 위기 시에도 보았듯이 헤지펀드로 인해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우려도 있어 우리나라의 헤지펀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먼저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헤지펀드를 자동차에 비유해 보고자 한다. 만약에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없고 자전거와 같은 안전한 이동수단만 있다고 하자. 편리함과 효율성을 위해 다른 나라에 다 있는 자동차를 도입하자고 주장 했을 때 외국에서의 자동차 사고의 위험과 그 사고로 인한 개인의 아픔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동차는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자동차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자동차의 도입이 연기 돼야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헤지펀드를 사기적으로 운영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친 메이도프 헤지펀드나 헤지펀드의 운영상 가정을 잘 못해 엄청난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파산 위기에 몰려 구제 금융을 받은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베어스턴즈 헤지펀드 등 실패한 개별 헤지펀드의 사례를 보면 왜 우리가 그러한 헤지펀드를 도입하느냐에 따른 의문이 생길 것이다. 외국에서의 큰 자동차 사고의 피해를 보면서 자동차 도입을 망설이게 되는 이치와 비유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편익과 비용을 고려해 편익이 이같은 잠재적 비용보다도 크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헤지펀드의 실패 사례 이후에도 헤지펀드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헤지펀드라는 상품의 특성에 대해서도 상이한 의견이 존재한다. 헤지펀드는 변동성이 굉장히 큰 위험상품이라는 설명도 있고 그 반대로 시장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그야말로 위험을 헤지하는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설명도 있다. 어떠한 설명이 맞는 설명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헤지펀드는 코끼리에 비유될 수 있다. 즉 코끼리의 몸통을 보는 사람과 꼬리를 보는 사람은 헤지펀드를 다르게 설명할 것이다. 절대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롱 숏 전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있고, 미래의 경제 상황을 가정한 매크로 전략을 취해 가정이 맞으면 대박이고 그렇지 않으면 쪽박을 찰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있다. 해외에서는 금융 위기 이후 롱숏전략의 헤지펀드가 제일 많은 자금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운영역량과 투명성이 떨어지던 많은 헤지펀드들이 해체되고 새로운 헤지펀드들이 나타나 규모면에서 금융 위기 이전의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으로 헤지펀드 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한국형 헤지펀드가 조속히 도입돼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과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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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의 3대요소라 할 수 있는 헤지펀드 투자자, 헤지펀드 운영자, 헤지펀드 지원 기관에 대한 규제를 국제적 정합성과 우리나라의 금융환경을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투자기준 수준인 5억~10억원은 국제적 기준에 비춰봤을 때 완화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운용업자 인가기준도 해외의 규제 수준을 고려, 합리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