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머니, 이로운 생활]<5>윤리적 소비 캠페인단이 전하는 '생산적 소비'의 의미
원래 소비(消費)란 '돈이나 물자·시간·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소비할수록 생산적'이라는 소비가 있다. 소위 '생산적 소비'다.
'상품을 만들기 위해 생산수단이나 원자재 같은 물자를 소모하는 것'을 뜻했던 이 말은 앨빈 토플러 등 미래학자들이 프로슈머(Prosumer) 즉 '생산적 소비자'가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소비 행위'로 의미가 확장됐다.
아이쿱생협 조합원인 유윤정 씨(41)는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그러한 체험을 했다. 그는 "유통기한을 늘리는 첨가물을 절대로 안 넣겠다는 생산자를 만났는데, 그 분이 갓 구워준 빵이 너무나 맛있어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 생협에서 운영하는 '자연드림 즉석 베이커리'에요. 생산자나 유통자가 혼자 고민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인 조합원이 함께 고민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죠."
동수농원은 소비자 덕에 농장을 살린 경험이 있다. 1998년 무일푼으로 경기도 양평으로 귀농한 곽희동·윤정수 부부는 2004년 무농약 인증을 받았지만 다음해 바로 가격 폭락을 겪었다. 애써 키운 무밭을 갈아엎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부부는 아까운 마음에 무청을 잘라 '무농약 시래기'를 만들었다. 이 사연을 농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본 소비자들이 시래기를 구매했고 농장은 살아났다.
동수농원은 최근 또 다른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 연말, 농지 재임대에 실패하면서 12년 동안 가꿨던 2만 평방미터(약6.000평) 규모의 유기농지를 잃은 것이다. 새 임대지를 유기농지로 바꾸려면 4년이 걸린다. 그래도 부부는 친환경 농업을 고수한다.

"지금까지 13년 동안 동수농원을 사랑해주셨던 고객들 때문이에요. 저희가 농업을 하는 동안에는 유기농업을 넘어 자연농업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유기농업은 유통이 관건입니다. 유통업체의 계약재배, 소비자의 꾸준한 거래가 이루어져야 유기농업인이 안정된 농업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이로운넷은 15일까지 자사 쇼핑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과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동수농원 옥수수 사기'캠페인을 벌인다. 동수농원이 유기농을 지속할 수 있도록 소비자가 돕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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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와 이로운몰·아름다운가게 등 유통 사회적기업들은 이러한 생산적 소비의 체험 사례를 모으는 윤리적 소비 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총 상금은 1400만 원, 응모 기한은 31일이다. 자세한 안내는 공모전 블로그(ethiconsumer.org)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