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朴회장 "빚내서 투자해선 안돼", 대출한도도 축소… 일부 고객 반발
미국과 유럽발(發)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급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를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신규 신용융자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신규 고객은 신용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별 신용융자 및 주식(펀드)담보대출 한도도 대폭 축소했다. 당초 VIP등급인 P등급 고객은 최고 7억원까지 신용융자 및 주식(펀드)담보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5억원까지만 가능하다.
또 V등급은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나머지 R/S/A/F 등급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50% 줄었다. 신용융자 및 주식(펀드)담보대출 한도 축소는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들까지 적용된다.
신용융자와 주식(펀드)담보대출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만 신용융자로 267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3900억원, 주식(펀드)담보대출 잔고는 4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 중단 및 대출한도 축소에 나선 것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칫 고객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약세장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신용, 미수를 통해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증권이 이날 전격적으로 신용융자 중단조치를 취하자 신용투자를 해오던 고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기존 대출 고객들은 손실 만회가 어려워지자 지점에 항의를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 고객은 "쓰나미 지나가고 나서 구명조끼 주는 꼴"이라며 "이제 조금 주가가 올라 만회할까 했는데 대출을 막으면 어떻게 하냐"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기 돈이 아닌 레버리지 투자는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며 "특히 최근처럼 장이 급등락할 때는 깡통계좌 등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어 고객보호 차원에서 신용융자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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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신용융자 중단이나 대출한도 축소는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다시 원상 복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고객불만과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심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외에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다른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중단이나 대출한도 축소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