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SBI스팩, 첫 자진 청산..시장급냉 여파

이트레이드SBI스팩, 첫 자진 청산..시장급냉 여파

임상연, 김성호 기자
2011.08.18 15:54

[단독] 미국·유럽발 악재로 IPO·M&A 급냉각 원인..이달 중 청산작업 마무리

이트레이드증권(7,300원 ▲310 +4.43%)과 일본 소프트뱅크(SBI)홀딩스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이트레이드에스비아이스팩(이하 이트레이드SBI스팩)이 자진 청산한다. 스팩의 자진 청산은 지난 2009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트레이드SBI스팩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진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주요 발기인인 이트레이드증권은 현재 잔여재산배분 등 청산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청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이트레이드SBI스팩의 주요 출자자는 일본 SBI홀딩스 계열사인 SBI프라이빗에퀴티(45.5%)와SBI인베스트먼트(604원 ▼1 -0.17%)(39.82%, 구 한국기술투자),SBI글로벌(2,530원 ▲40 +1.61%)(4.91%), 이트레이드증권, AK강원인베스트먼트(4.91%)로 구성돼 있다. 설립규모는 자본금 5억5000만원, 전환사채 21억5000만원 등 총 27억원.

당초 이트레이드SBI스팩은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7월중 200억원 규모로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합병규제와 스팩 설립 과열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상장 계획은 차일피일 연기됐고, 최근까지 상장예비심사조차 청구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과 유럽발(發) 악재로 IPO는 물론 M&A시장까지 급냉각되자 결국 자진 청산을 택한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시장 침체로 스팩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 상태로 스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비용만 드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청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팩은 인수합병을 위한 특수목적회사로 합병 전까지는 이렇다 할 수익 없이 비용만 발생한다. 이트레이드SBI스팩도 설립이후 1년 이상 존속하는 동안 지난 회계연도 2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이트레이드1호스팩(16,400원 ▲480 +3.02%)의 합병에 집중하고,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2호 스팩을 재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아 당분간 재설립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스팩 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떨어져 IPO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더욱이 상장이 된다고 해도 M&A 역시 어려워 사실상 스팩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증시에 상장된 스팩은 총 22개로 이중 합병에 성공한 것은 HMC스팩1호(화신정공(1,528원 ▲24 +1.6%)),신영스팩1호(2,240원 ▼5 -0.22%)(알톤스포츠) 두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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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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