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방·北해커까지…온라인 게임 '검은돈'의 유혹

짱구방·北해커까지…온라인 게임 '검은돈'의 유혹

엔터산업팀=김동하,이규창,김건우,정현수 기자
2011.09.01 05:30

[엔터&머니]학생도 아이템으로 돈거래…온라인 도박 '속수무책'

[편집자주] 해외원정, 사설도박장, 인터넷 도박 등 도박의 폐해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부 특수계층이 아니라 직장을 잃은 사람들, 소외된 젊은이들을 포함한 우리 주변으로 깊숙히 들어온 도박의 실상을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온라인 도박자금을 거래하는 이른바 '짱구방' 개설을 도와준 혐의로NHN(197,500원 ▲1,700 +0.87%)의 자회사 직원에 대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직원은 환전업자들과 결탁해 한게임 포커 게임머니의 불법거래를 부추겼고, 그 대가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겼다. 온라인 포커게임의 사행성 논란은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내부 직원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건 처음이다.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과 결탁해 온라인게임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오토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아이템을 수집했다. 오토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돌리는 이른바 '작업장'이 전국에 산재해있다는 얘긴 나왔지만 북한의 '해커'까지 동원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

온라인 게임업계에 '검은 돈'의 유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임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블랙마켓', 즉 암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정부와 게임업계의 자정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 게임산업이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등급분류를 받은 '웹보드 게임'은 268개. 웹보드게임은 고스톱·포커류의 게임을 일컫는다. 지난해 등급분류를 받은 전체 PC온라인게임의 수가 1363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온라인게임의 1/3이 웹보드게임이라는 의미다.

고스톱·포커류의 게임이 성행하는 이유는 '돈이 된다'는 인식때문이다.

특히 온라인포커의 폐해가 심각하다. 포커는 게임 내에서 오가는 게임머니의 단위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온라인포커 게임머니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불법업자들이 판을 친다. 이들을 통상 '짱구방 업자' 혹은 '환전상'이라고 불린다.

'짜고 친다'는 의미의 짱구방은 온라인포커 게임머니를 부정한 방법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한 장소에 여러 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정상적으로 접속한 사용자와 온라인포커를 하게 된다. 서로 패를 보며 온라인포커를 하는 전문업자들의 승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불법 프로그램까지 동원된다.

이렇게 모은 게임머니는 환전상을 통해 현금화된다. 게임머니가 필요한 사람이 환전상에게 전화를 하고 입금하면 게임머니를 받게 된다. 한게임 게임머니(골드)의 경우 통상 10만~13만 골드가 1원에 판매된다. 게임머니를 직접 충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전에 특정 게임공간에서 만나 입금한 금액만큼 일방적으로 잃어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가 현금을 받고 게임머니를 환전상에게 팔수도 있기 때문에 게임머니가 사실상 현금이나 마찬가지여서 온라인포커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뿐 아니라 불법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 역시 독버섯처럼 확산돼 있다.

게임 아이템 거래의 핵심은 오토프로그램이다. 오토프로그램은 게임 내에서 자동으로 아이템을 사냥을 하도록 해준다. 넓은 의미에서 해킹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템 거래사이트를 양분하고 있는 IMI(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는 지난해 각각 341억원, 2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부분 수수료 매출이었다. 수수료는 실제 판매액의 평균 5% 정도다. 이 두 곳에서만 연간 1조2000억원 가량의 아이템이 거래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의 불법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며 "그러나 게임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전문업자들이 있고, 일부 학생들까지 게임 아이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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