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증권주 모처럼 시원한 반등

'반토막' 증권주 모처럼 시원한 반등

김성호 기자
2011.09.29 16:09

불안한 시황+유증 리스크 발목.."중소형주 등 선별적 대응 필요"

증권주가 모처럼 시원하게 반등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 바로미터인 증권주에 대한 투자도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증권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보다 4.87% 오른 1697.21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이후 사흘연속 상승세다.

증권주가 모처럼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종합투자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꾀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리스크'가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대형증권사들의 최근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대우증권(63,400원 ▲1,500 +2.42%)의 경우 7월 29일 종가기준으로 1만8550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지난 9월 28일 9680원으로 마감하며 47%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8%가까이 상승하며 1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삼성증권(96,600원 ▲2,400 +2.55%)도 주가가 7만9500원에서 4만9100원으로 떨어지며 38% 하락했고,우리투자증권(33,600원 ▲900 +2.75%)과현대증권역시 각각 1만8900원에서 1만원, 1만2600원에서 8920원으로 47%, 29%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형증권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증시급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주의 경우 시황의 바로미터다보니 증시급락이 곧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증시급락에 따른 고유계정 투자손실로 실적마저 어둡게 점쳐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권사 고유투자에서 손실이 났다고 하면 대부분 채권에서 발생한 것이었는데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오히려 주식에서 적잖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9월 실적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녹녹치 않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형증권사들이 종합투자금융회사 인가 취득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하면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대형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며,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일부 대형증권사들도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증권사들이 불안한 시황 및 유상증자 리스크로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다.

주식위탁영업 중심의키움증권(418,000원 ▲3,000 +0.72%)은 변동장세에 거래대금이 늘어난데다,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덜 노출되면서 주가도 양호한 상태다. 지난 7월 29일 5만8600원이던 키움증권 주가는 28일 5만6500원에 마감하며 3.5% 하락에 그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키움증권 역시 고유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데다, 대형사와 달리 사업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증시여건이 좋지않고 증권사들이 제2 성장을 위한 과도기에 놓여 있는 상황에선 중장기적 접근보단 단기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결론이 나기 전까지 시장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 대형증권사 주가가 이런저런 이유를 따져도 과매도 상태인 것은 사실인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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