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실패 외국계운용사, 수익률 부진에 자금 유입 부진
손쉽게 해외펀드를 들여와 판매했던 외국계운용사들이 해외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 펀드를 내놨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JP모간이 야심차게 내놨던 '코리아트러스트' 펀드의 수익률이 증권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불명예 펀드로 전락한게 대표적인 사례.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C 2'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1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수익률 -16.16%을 한참 밑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21.17%로 국내 주식형 수익률 -16.66%를 밑돌면서 주요 운용사 중에서는 JP모간자산운용이 3분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펀드'는 금융위기이후 불과 7개월여만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고 현재는 2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덩치를 키웠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끈 것은 일시적인 단기 고수익 때문.
하지만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 인기에 부합해 내놓은 상품은 결국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 관리 부족으로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운용자산이 2조원을 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펀드'의 매니저는 단 1명.
종목분석부터 운용까지 혼자 맡고 있는 점도 수익률 관리의 실패로 꼽힌다.
'프랭클린템플턴파워리서치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7%로 국내 주식형 -12.11%에 못 미친다. '피델리티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I(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5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수익률 -16.16% 수준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템플턴파워리서치' 펀드 설정액은 66억원으로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피델리티는 퇴직연금코리아 펀드 설정액을 13억원 유치하는데 그쳤다.
슈로더의 '코리아알파' 펀드 설정액도 4억원으로 '소규모 청산' 대상 펀드에 오른다.
예외는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이 2008년 선보인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증권투자신탁[주식](C/A)'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66.17%에 이른다. 특히 올해 8월 유로존 위기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릴 때 알리안츠자산운용으로는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오히려 들어왔다.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알리안츠자산운용으로 자금이 몰리는 건 장기성과를 중심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운용을 해온 결과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PCA업종일등증권투자신탁D- 1[주식]ClassC-F'와 '세이밸류스타일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1.95%, -1.96%를 기록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수익률 -12.11%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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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국계 운용사의 부진은 현지화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펀드 상품 개발이나 펀드매니저 및 리서치 인력 보강 등 난관을 뚫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취하는 대신 손쉬운 해외펀드 운용에만 매달린 결과라는 것.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리서치 조직이나 운용 인력을 키워 국내 주식시장의 현지화를 이루는 것이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 분산투자'라는 펀드의 기본 철학을 무시하고 단기성과에 급급해 잇속을 챙기려했던 것이 결국 자기 발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운용 능력 부재로 수익률이 좋지 못하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더디면서 국내 투자를 원활히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