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0년전 매각 주장에 이재현 회장 '뚝심'
"그린바이오사업이 이렇게 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돈 안 된다, 없애자 했던게 10년 전인데 그 때 매각하거나 정리했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죠."
CJ제일제당(246,500원 ▲3,000 +1.23%)한 임원의 말이다. 그린바이오로 불리는 라이신과 핵산 사업은 CJ제
일제당의 핵심 '돈줄'이다.
그린바이오는 미생물이나 식물을 이용해 기능성 신소재와 식품첨가물 등을 만드는 친환경적 산업이다. 라이신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데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을 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분야이지만 사료첨가제 이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삼성이 부럽지 않다. 글로벌 라이신시장은 30억달러 규모로 중국 GBT가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과 아지노모토가 공동 2위, 미국 ADM이 4위다.
3분기 바이오부문은 라이신 판가가 지난해보다 27% 올라 평균 톤당 2350달러에 달하면서 매출이 20%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신규 공장 준공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이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지만 바이오사업도 한 때는 CJ제일제당에게 애물단지였다. 10여년전 외부컨설팅을 받고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팔자"는 임원들에게 제동을 건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다.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고 힘들다고 도려내는 것보다는 재기불능한 사업이 아닌한 끌고가겠다는 의지였다.
반면 미원으로 국내 식품첨가물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대상은 1998년 군산시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다. 선두업체마저 철수한 시장에서 10여년 간 절치부심한 결과가 지금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사업인 셈이다.
자고 나면 테마가 바뀌는 코스닥시장이라지만 생뚱맞게 사업목적을 바꾸고 추가하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통신장비업체가 갑자기 바이오에너지 관련시설사업을 하겠다고 추가하고, 증시에선 또 이런 '뉴스'가 먹혀 주가가 급등한다.
본업을 등한시하고 신사업에 진출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바이오라고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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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64년부터 바이오사업을 시작해 MSG를 만들다 핵산, 라이신으로 결실을 맺는데 걸린 시간이 근 4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