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伊사태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

[내일의전략]伊사태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

기성훈 기자
2011.11.10 17:58

다시 한 번 공포감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이번 주인공은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대로 치솟으면서 이탈리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불안감이다. 디폴트 우려 고조 속에 옵션만기일과 비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해제 등이 더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지난 8월의 급락장으로 되돌아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시장 안정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무너지게 놔두지 않을 것"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탈리아발 위기로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그리스 위기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와 달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무너진다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탈리아가 무너지면 프랑스, 독일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게 분명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이탈리아 국채가 디폴트되도록 유럽 국가들이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적인 공조로 인해 이탈리아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장 필요한 것은 이탈리아 스스로의 노력인데 강력한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 유로존 위기 수습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가장 민감한 뇌관'을 건드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 해결책 마련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봉 팀장은 "이탈리아를 내버려 둘 경우 규모나 파급효과에 있어서 다른 남유럽 국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은 선제적이지는 못했지만 시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성공적으로 방어해 왔다"고 설명했다.

◇1800선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악재가 기조적인 국내 증시 하락보다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유럽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대외변수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으로 주문했다.

김세중 팀장은 "이탈리아 사태에 옵션만기일까지 겹쳐 오늘 시장의 반응은 분명히 지나친 측면이 크다"면서 "이탈리아 사태가 프랑스로 전이된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1800선 고지는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수석 연구원 역시 "이탈리아에 대한 경계심으로 지수가 1800선 아래로 밀릴 수도 있지만 이전 저점보다 높은 수준인 1700대 중반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단기간 내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048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는 지난 9월23일 6676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 커,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들이 단기간에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한 번 불거질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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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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