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개 와인펀드->현재 3개로 줄어..공모 펀드는 모두 '청산'
이색 펀드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와인펀드들이 펀드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인기에 힘입어 선보인 펀드들이 수익률이 부진한 채로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사라지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7~2008년 사이 국내에서 와인 펀드는 공모와 사모 모두 포함해 최고 7개까지 출시됐다. 그 중 현재 사모 와인펀드 3개만이 남아 있으며 일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공모 와인펀드는 모두 청산됐다.
올해 3월과 8월에 각각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DWS프레스티지와인사모실물신탁'과 '도이치DWS프리미엄와인사모실물투자'가 만기를 맞아 청산됐다. 이 펀드는 모두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란 대부분 폐쇄형 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만 자금을 모집하고 만기까지 중간 환매를 할 수 없다.
또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은 설정액 규모가 2억원에 불과해 소규모 청산 대상에 포함, 9월 청산됐다.
소규모 펀드는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지칭한다. 소규모 펀드는 펀드를 유지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더 커 금융당국이 청산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설정된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 펀드는 와인 관련 산업에 속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하던 공모펀드로 출시 한 달 만에 판매고 100억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투자 손실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소규모 펀드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 9월 유리자산운용이 와인 펀드를 청산할 당시 손실 난 상태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의 쓴 맛을 봐야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소규모 펀드 청산 유도에 따라 펀드를 청산키로 하면서 판매사로부터 합의를 얻어 청산 과정을 밟았다"며 "9월 말 펀드를 청산시켰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로 마지막 남아있던 '도이치DWS와인그로스(Wine Growth)' 실물투자 와인 펀드는 3년 6개월의 만기를 맞아 지난 19일 청산됐다. 실물펀드라도 공모펀드이면 일정기간만 돈을 모아 운용하는 단위형이 대부분이다. 또 만기까지 중도에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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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는 로마네 콩티, 페트루스, 무통 로실드 등 유명 프랑스 와인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로, 공모 와인펀드로는 2008년 국내 처음 출시됐다. 이 펀드는 설정된 이후 수익률이 4.74%로 가까스로 마이너스만 모면한 채 청산됐다.
도이치자산운용 관계자는 "2008년 5월 펀드가 출시된 직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와인가격이 급락했다"며 "와인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도이치자산운용 측은 지금도 유로존 위기 때문에 와인시장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당분간은 와인펀드를 설정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남아 있는 와인펀드는 '유진베스트블렌딩', '한국사모Bordeaux Fine Wine', '한국사모greatvintage wine' 등 3개로 모두 사모펀드다. 이 펀드들도 내년에는 대부분 만기를 맞아 청산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내년 만기로 인해 펀드가 청산되지만 추가적인 와인 펀드를 내놓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