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여의도의 '15년 정통 포크가수' 신재창씨
'혼자서 울다가 웃다가 잊어버렸다가
사랑도 했다가 이별도 했다가 후회도 했다가...(중략) 인생이란 무대를 걸어간다'

힘든 일상에 지친 여의도 금융권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라이브 카페가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더 플레이스'이다. 시끌벅적 거나한 술자리에 노래방 기계음이 시끄러울 법도 하지만 카페 한 켠에는 통기타를 들고 잔잔하게 노래하는 가수가 있다.
직접 한 곡, 한 곡 가사를 쓰고 작곡한 노래들을 손님에게 들려주는 정통 포크가수 신재창(사진)씨.
기계음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포크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곳' 하면 떠오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신씨는 2007년 카페를 열고 5년 넘게 손님들과 음악으로 소통해왔다.
신씨는 한국 정통포크의 계보를 이어 15년 넘게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수다. 고등학교 때부터 통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해 대학 정치외교학과 시절 고전기타 동아리, 락밴드 활동을 하다 학업을 그만두고 1997년부터 본격적인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에 4인조 어쿠스틱밴드 '신재창 밴드'로 활동하기도 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월드컵 응원가 음반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7년에 문을 연 '더 플레이스'는 음악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그가 선택 방편이었다. 이전에는 인테리어, 탑차운전 등을 하며 음악을 지켜왔다.
요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기하, 장재인씨 등으로 대표되는 모던포크에 비해 정통포크는 음악만으로는 활동을 지속하기가 만만찮은 탓이다.
신씨는 "정통포크를 고집하는 이유는 삶의 다양한 면을 담은 진정성 있는 노래를 만들어 통기타로 노래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카페를 운영하며 5년여가 걸려 만든 노래를 담은 앨범을 작년에 발매하고 소극장 투어 콘서트 위주로 대중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이나 특정 장르의 음악만이 아니라 정통 포크음악이 대중들에게 친근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소극장 투어를 이어갈 생각이다. 15년간 남들이 기피하는 정통포크 장르를 꾸준히 지켜온 신씨는 지난달 운영하던 '더 플레이스'도 접고 음악에 좀 더 전념하기로 했다.
여전히 정통포크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고 소극장에서 그들과 소통하며 음악을 하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지난달 대전에 이어 지난주 광주 지방공연을 마치고 오는 29일 서울 신촌 소통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내년 1월초에는 제주도 공연도 예정돼 있다.
공연에서는 신씨가 직접 작사 작곡한 '길', '사랑해서', '눈꽃', '그런 희망으로' 등 다양한 사연이 담긴 잔잔한 노래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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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요즘 대중들은 진지한 가사가 담긴 잔잔한 음악에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화려한 기교와 퍼포먼스에 주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여전히 정통포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진정성을 담은 노래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