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문제아' 그리스, '재깍재깍' 시한폭탄

[내일의전략]'문제아' 그리스, '재깍재깍' 시한폭탄

박희진 기자
2012.02.06 17:39

연초부터 불어 닥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에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00 돌파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2000 문턱은 여전히 높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990선까지 올라서며 2000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관의 계속되는 순매도 행진에 6일 코스피 지수는 1970선으로 내려섰다.

외국인이 '나홀로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는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특히 이번 주 초는 이렇다 할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인 그리스에서 들려오는 부정적 뉴스도 걱정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 '난항'

그리스 사태는 또 다시 안개속이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은 그리스 정치권 내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그리스 과도정부를 구성 중인 3당 대표들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과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중도좌파 사회당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중도우파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극우정당 라오스의 게오르고스 카라츠자페리스 등 3당 대표들은 파파데모스 총리와 5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201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33억 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이는 기본적 사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며 회의가 6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견이 첨예한 부분은 민간 부문 임금 25%와 보충적 연금 35% 삭감, 100개의 공기업 폐쇄와 이에 따른 일자리 감축 등이다.

당초 6일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도 연기됐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8일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타결 시한이 실질적으로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다 양대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는 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가 다음달 20일 도래하는 145억 유로의 채무상환일 이전까지 2차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 개혁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 위기의 당면 현안인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은 여전히 시한폭탄 형국"이라며 "그러나 계속해서 논란은 일겠지만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단기적인 차익 실현의 빌미로 제공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시각, 이젠 달라져야 할 때

수년간 유로존 국가의 디폴트 우려는 잠시 잊혔다가 또 다시 회자되고 도미노처럼 주변국으로 전이되며 악재로 자리 잡아왔다. 최근엔 포르투갈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내 국가에서 국채시장이 차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시각이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며 "유로존 위기의 수혜국가, 주변국의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낮은 국가,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는 수혜국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산업 구조상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는 화폐가치 절하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돼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됐기 때문. 실제로 독일의 경우 유로화 약세 국면에서 제조업 PMI가 상승했고 프랑스 역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로 주변국의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지난 연말대비 크게 낮아진 국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꼽았다.

관찰대상국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라는 분석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그리고 포르투갈은 재정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김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관전평이 노이즈를 일으킬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보다 독일과 프랑스와 같은 국가 등의 수혜 정도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불안요인 해소 가능성이 미칠 긍정적 측면을 중시하는 이전과 다른 시각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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