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웅진그룹 자금사정 어떻길래?

웅진코웨이 매각..웅진그룹 자금사정 어떻길래?

김태은 기자
2012.02.06 18:34

부채 2.5조 웅진홀딩스 부채비율 200%..이자배상비율 1배 수준

웅진그룹이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키로 한 것은 태양광 에너지 계열사들의 부진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금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웅진그룹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위해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등을 설립하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들은 지난해 태양광 산업의 불황으로 자체적인 재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웅진에너지는 2010년 말부터 150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3분기에는 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더구나 오스트리아 블루칩에너지와의 1억1476달러 규모의 장기계약 건이 해지되는 등 단기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어려운 상태다.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폴리실리콘 가격이 원가 이하로 내려가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웅진폴리실리콘의 공장가동률은 한때 30%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그러나 이들 계열사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특히 극동건설, 서울저축은행 등을 잇따라 M&A하는 과정에서 외부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에다.

웅진홀딩스(2,725원 ▲50 +1.87%)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총차입금이 9000억원에 달한다. 극동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등 계열사 관련 잠재 채무가 2008년 442억원에서 6140억원으로 15배 가까이 늘은 것이 재무구조 악화의 주요인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200%를 넘고 이자배상비율은 겨우 1배 수준으로 벌어들인 영입이익으로 이자 갚기에도 급급한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6월 웅진홀딩스의 신용등급(A-)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태양광 사업을 위해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웅진코웨이(72,400원 ▲400 +0.56%)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지난해 1조7000억원 매출과 1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웅진그룹은 지난 2009년 11월과 2010년 9월 차입금 상환용으로 윤석금 회장과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1.69%와 3.2%를 매각했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 1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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