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000 넘은 증시, '빅이벤트'에 촉각

[내일의전략]2000 넘은 증시, '빅이벤트'에 촉각

박희진 기자
2012.02.08 17:21

9일 2월 옵션만기일· 금통위 금리 결정 등 2개 빅이벤트 앞둬..증시 영향은 미미 전망

코스피지수가 6개월 만에 2000시대를 열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증시는 9일 예정된 두 가지 '빅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는 옵션만기일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결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외국인의 기록적인 '바이 코리아'에 대규모 프로그램 잔고가 쌓여있지만 2월 옵션만기일에 청산 물량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도 동결 전망이 우세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옵션만기일, 2월에도 마녀심술 없다?

2월 옵션만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선물옵션시장의 변화는 급격히 증가한 프로그램

매수 규모다.

프로그램 매수는 1월 옵션만기 이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차익이 3조2000억원, 비차익이 2조원 수준이다.최근 2달간 프로그램 순매수는 15조원에 달한다. 이중 차익거래가 5조66654억원에 달한다.

특히 1월의 경우, 전년도 배당투자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지만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프로그램 순매수차익잔고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 1년여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1월에 청산되지 않은 물량이 쌓인 데다 추가적인 매수세에 2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청산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도의 프로그램 매수는 시장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청산물량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수가 증가하게 된 원인이 선물옵션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보다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발단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옵션만기일에 무리해서 청산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프로그램 매수 잔고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청산물량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옵션 만기일은 코스피지수가 6개월만에 2000을 돌파하는 등 지수 상승기에 맞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전망이 더욱 밝다는 분석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1월부터 직전 만기일 대비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오른 경우를 분석한 결과, 총 46번이 이 경우에 해당됐는데 이중 만기일 당일 상승 마감한 경우가 30번으로 하락 마감한 16번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지수 상승기 국면에 옵션만기일에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는 경우보다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또 최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노린 물량이 많은데 1,2월 연말배당 발표 동향을 보면 대부분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배당을 노린 매수 물량이 서둘러 청산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컨버전 가격이 상승하거나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청산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1조원 이상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2월 금통위의 선택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도 9일 열린다. 시장에서는 금리를 현행 3.25%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론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론이 팽팽히 대립해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전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는 중립적인 것"이라며 "미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매국 채권 시장의 공급 우위가 예상되는 만큼, 주식의 상대적 투자메리트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월 금통위 이후 채권 금리의 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및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댄 강세 시도가 제한될 것"이라며 "최근의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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