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자재 가격 요동칠 것, 최고의 상품은 '금'"

"올해 원자재 가격 요동칠 것, 최고의 상품은 '금'"

오정은 기자
2012.02.14 15:37

[인터뷰] 대니얼 안(Daniel Ahn) 씨티증권 원자재 전략 헤드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

ⓒ씨티증권, 대니얼 안 원자재 포트폴리오 전략 헤드 겸 선임이코노미스트
ⓒ씨티증권, 대니얼 안 원자재 포트폴리오 전략 헤드 겸 선임이코노미스트

"제가 원자재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라면 가장 먼저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겠습니다. 다음으로 은과 팔라듐, 원유와 석탄을 넣고 여기에 하방 리스크를 방어할 옵션을 포함시킬 겁니다."

대니얼 안(Daniel Ahn)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원자재 전략 선임이코노미스트는 14일 씨티증권 한국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원자재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하다"며 "그래도 가장 안전하고 유망한 원자재는 '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원자재 시장이 '3가지 테일 리스크(Tail Risk)'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 리스크(Tail Risk), 즉 '꼬리 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파장을 일으키는 위험을 지칭한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부채 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3가지 변수가 원자재 가격을 요동치게 할 것"며 "각국의 원자재를 분석하고 투자하는 증권맨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 올해 가장 안전하고, 유망한 원자재"

그는 "금 가격이 올해 상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단일 원자재로는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금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포지션을 대규모로 청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위기가 긴박해지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을 팔 거라는 얘기다. 이 경우 최후의 안전자산은 미국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은 10%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보다는 유동성에 의해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온스당 1800~1900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 터져야 나는 '원유'...지금이 고점일 수도

올해 유가는 이란 변수에 뒤흔들릴 것으로 그는 봤다. 현재 이란의 일일 원유 수출량은 150만 배럴 정도로 이란의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일본, 한국을 포함해 인도와 남유럽까지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이란에서 위기가 불거지면 150만 배럴의 충당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은 자신 없어 하는 상황이고 사우디 등이 약속한 여분에 문제가 생기면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이란에서 군사적 분쟁이 발발하면 브렌트유 기준 유가는 배럴당 최대 1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배럴당 15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가 6개월 정도만 유지돼도 글로벌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씨티증권은 올해 유가를 전망할 때 이란에서 군사적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가정했다. '테일 리스크'가 없다면 유가는 120~125달러를 고점으로 110달러 선에서 움직일 거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유가는 지금이 고점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리비아 생산량이 회복되고, 이란도 정상적으로 원유를 공급한다면 원유의 하락 가능성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크다는 것이다.

◇중국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기초 금속', 농산물은 "길게 보자"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기초금속의 40%는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초금속의 가격 급등 모멘텀은 중국 경제가 살아나는 하반기에 나타날 걸로 봤다.

한편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원자재로는 농산물을 꼽았다. 하지만 장기적(3년 이상)으로 보면 농산물도 강세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투자하면 안될 원자재로는 미국천연가스를 골랐다. 2008년 급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을 울린 천연가스지만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예전 원유에서 함께 나오는 천연가스만 썼지만 석탄에서 가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며 "공급량을 줄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와 늘어나지 않는 수요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씨티증권의 입장은 다소 비관적"이라며 "적어도 2014~2015년까지는 기다려야 예전의 3%대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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