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펀드 국내 등록 수월해 진다

역외펀드 국내 등록 수월해 진다

김성호 기자
2012.02.27 06:05

금감원, 통합매뉴얼 작업 착수..헤지펀드 도입으로 사모 역외펀드 수요 늘어

역외펀드(Off shore Fund)의 국내 등록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역외펀드란 국내에서 설정되는 해외 펀드와 달리 외국 운용사가 해외에서 설정해 운용하는 펀드로 올 1월 말 현재 136개(공모 30개+사모 106개)가 등록돼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외국계 운용사 담당자들과 모임을 갖고 역외펀드의 국내 등록과 관련, 통합매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 역외펀드가 도입된 지 16년이 흘렀지만, 등록 절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통합매뉴얼이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역외펀드 등록과 관련해선 금융위원회가 관련규정을 영문으로 제공하는 것이 고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역외펀드 등록절차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데 반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없다보니 외국 운용사들이 등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더욱이 헤지펀드 도입으로 외국 운용사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합매뉴얼 작업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외국계 운용사 실무자들과 논의를 거쳐 빠르면 상반기 중 통합매뉴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역외펀드가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반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사 요건, 펀드 요건을 갖춰 등록을 하면 되지만, 외국에서 설정되는 펀드다보니 예외적인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 한 관계자는 "등록절차가 까다롭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영문 서비스조차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역외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외펀드는 2007년 한때 설정액이 약 14조원까지 불어났으나 같은 해 6월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에 대해서만 비과세 혜택 주어지면서, 그야말로 '찬밥 신세'로 전락한데다, 2008년 말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순자산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말 현재 국내 역외펀드 순자산은 8979억4200만원으로 2007년 말 8조9266억원으로 4년 새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수익률도 부진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체 역외펀드의 절반이상이 1년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펀드별로는 '템플턴동유럽펀드A'가 -27.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얼라이언스번스타인유럽성장포트폴리오A'와 '블랙록일본펀드A2'도 각각 -19.98%, -19.44%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해외펀드 비과세가 폐지되자 역외펀드의 부활이 기대됐지만 해외펀드에 체감식 보수체계(CDSC)가 도입되면서 역외펀드 보수가 상대적으로 비싸진데다, 해외펀드의 종류도 다양해지다보니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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